뚝배기보다 장맛이라고 했지만 비주얼 시대인 요즘은 장맛보다 뚝배기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쿡방(요리 방송)의 영향으로 요리에 관심 갖는 사람들이 증가한 데다 최근에는 플레이팅(그릇에 음식물 멋있게 담기)을 비롯한 식탁 꾸미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SNS 인스타그램에서 14일 현재 #그릇스타그램, #온더테이블 등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나 멋스러운 상차림을 보여주는 해시태그 게시물이 무려 90여만건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셰프가 하는 방식으로 요리하는 것을 넘어 셰프처럼 플레이팅하고, 테이블을 꾸미려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식기 등 주방용품의 디자인과 색감이 강조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협업을 통해 ‘지오메트리카 컬러 카나페 플레이트’를 최근 선보였다. 잎사귀 모양의 컵받침, 기하학적인 손잡이 등 튀는 디자인에 빨강 파랑 노랑 등 색상도 화려하다. 내구성을 강조하는 코렐조차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우아한 디너 파티를 연상케 하는 ‘실버비쥬’, 인상주의 화풍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풍성한 수국과 골드링 패턴의 ‘스카이가든’ 등 화려한 디자인의 신제품을 내놨다.
도기 그릇으로 유명한 이도는 형태감과 흙의 질감이 살아있는 유리 S라인을 새로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딸라도 최근 울트라마린 블루 컬러의 접시, 텀블러 등 다양한 유리 제품을 선보였다.
그릇뿐만 아니라 압력밥솥과 냄비들도 화려한 맵시를 더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휘슬러코리아는 최근 국내 소비자를 위해 한국 단독으로 론칭한 ‘프리미엄 이다 컬렉션’에서 휘슬러의 상징인 클래식 ‘솔라’ 패턴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린트로 멋을 냈다. 주물냄비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르크루제는 산뜻한 핑크와 화이트 바탕에 화사한 벚꽃 무늬가 프린팅돼 센터피스를 대신해도 될 만큼 예쁜 ‘벚꽃무쇠냄비’를 한정품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도마도 소재와 디자인이 변화하고 있다. 실리콘, 플라스틱 등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소재 대신 캄포·단풍·편백·소나무 등 음식을 담았을 때 보기 좋은 원목 소재를 쓴 도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모양새도 원형, 부채꼴 등 다양해지고 손잡이가 달린 것들도 눈에 띈다.
플레이팅과 식탁 꾸미기에 관심이 커지면서 주방용품 매출도 들썩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의 도마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나 신장했다. 독특한 도마에 대한 소비가 늘자 2015년 말 14개 점포에서 운영하던 도마 매장을 올 들어 23개 점포로 늘렸다. 커트러리(수저 세트) 상품군 매출도 올 1분기에 17% 신장했다.
그릇스타그램이나 온더테이블 등에 솜씨를 뽐내고 싶어 새로 그릇을 마련해도 생각처럼 멋진 그림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코렐 프렌즈’로 활동하는 문희정 푸드디렉터는 “처음 그릇스타그램에 도전한다면 큼직한 접시에 음식을 푸짐하게 담아 클로즈업해서 찍어보라”고 권했다.
음식을 담을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로얄 코펜하겐 관계자는 “음식을 그릇의 70∼80% 정도로 약간 모자라게 담으면 그릇 속 음식이 마치 액자 속 그림처럼 돋보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이때 음식은 되도록 소복하게 높이 쌓아 담으라고 조언했다.
플레이팅을 보여주는 부분 사진에 성공했다면 식탁 사진에 도전해보자. 이딸라 마케팅팀 이서용 부장은 “식탁을 차릴 때는 모양새를 갖춰 먹을 만큼만 간결하게 차리고 여러 소재와 색상의 그릇들을 섞는 믹스 앤드 매치 기법을 활용해보라”고 제안했다. 믹스 앤드 매치의 기본은 비슷한 색상을 사용하거나 반대로 대비되는 색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흰색 식기 사이사이 화려한 색상의 식기나 디자인이 독특한 식기를 섞어 포인트를 주는 방법도 있다. 또 기본 색상의 도자기 그릇 위에 선명한 컬러의 유리잔이나 유리 접시, 볼을 겹쳐서 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계절의 느낌을 식탁에 옮겨오는 것도 트렌디한 식탁 인증샷을 찍는 한 방법이다. 이도 관계자는 “여름에는 유리를 기본으로 청색 계열의 그릇을 사용하면 시원함과 청량감을 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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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라이프] 장맛보다 뚝배기맛… 플레이팅도 셰프처럼 ‘눈길 끄는 주방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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