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 스케치] ‘文 압도적 1위’ 출구조사에 광화문광장 ‘환호’

Է:2017-05-09 18:25
:2017-05-1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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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개표 스케치] ‘文 압도적 1위’ 출구조사에 광화문광장 ‘환호’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 앞으로 투표용지가 쏟아지고 있다. 개표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부터 시작됐다. 최현규 기자
전국 1만3964개 투표소에는 9일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섬마을과 산간 오지마을 주민도 배 타고 버스에 올라 수십 ㎞를 달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오후 8시 지상파 방송 3사의 합동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가장 앞섰다고 발표되자 지지자들은 지난가을과 겨울 촛불집회가 열렸던 광화문광장에 모여들었다.

‘알바 청춘’은 새벽투표

오전 6시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줄을 섰다. 공휴일인 대통령 선거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알바 청춘’들이 출근 전 한 표를 던지기 위해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처음으로 투표한 민영영(23·여)씨는 “카페 아르바이트에 가야 해 일찍 나왔다”며 “새 대통령이 노동자를 배려하고, 최저임금도 올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4, 5일 사전투표율이 높아서인지 오전에는 투표소가 예년보다 한산했다. 오후가 되자 투표 행렬이 이어지며 일부 투표소 앞에는 유권자 수십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종로구에서 첫째 딸 손을 잡고 나온 직장인 최도섬(36)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전 국민이 우울감에 시달렸다”며 “이번에는 지난 정부의 나쁜 일이 반복 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전투표 당시 뜨거웠던 인증샷 열풍도 계속됐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 제5투표소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찾은 배혜선(39·여)씨는 남편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남겼다. 배씨는 “대통령 투표 한 장의 가치가 4800만원이라고 한다. 이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사실을 알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서 인증샷을 찍었다”고 말했다.

강원도 오지마을에선 ‘투표소 가는 버스’를 운영하는 등 투표를 위한 대대적인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영월군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7가구 주민 10명에 불과한 영월군 영월읍 문산리 가정마을에 차량과 안내요원을 지원했다. 영월군 가정마을에서 투표소인 봉래초교까지 거리는 39㎞다. 길이 험해 왕복 3시간이나 걸린다. 권순화 문산리 이장은 “주민 5명과 함께 차량을 타고 투표하고 왔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은 환호성

광화문광장에는 오후 8시 개표방송 전부터 시민이 모여들었다. 방송사들의 공개방송 스튜디오도 설치됐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문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치고 압도적 득표율을 보이자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한 곳에선 “이 정도 차이면 끝났어”라는 외침도 들렸다. 경기 고양시에서 개표방송을 보러 온 박모(51)씨는 “문재인 후보가 1위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생각보다 덜 나왔다”고 말했다. 박씨의 아내 김모(43)씨는 “카운트다운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했다”며 “문 후보가 청년 실업도 해결하고 노인 문제도 풀고 복지정책도 잘 이끌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역 대합실에도 대형 TV 앞에 시민이 모여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남대문시장 상인 임은희(58)씨는 “이전 대통령 때문에 그동안 장사하기 어려웠는데 앞으로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정말 좋아”라는 말을 연발하며 서둘러 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오후 8시 투표가 종료되자 전국 251개 개표소에서 국민의례와 함께 개표 준비가 시작됐다. 30분 뒤 투표함이 개표소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개표가 시작됐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한 투표함부터 먼저 개표하도록 권고했다. 개표소에는 “참관인들은 자리를 떠나지 말라” “물병을 책상 위에 놓지 말라”는 유의사항이 전달되는 등 긴장감이 흘렀다. 선관위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이며 개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회부 사건팀, 전국종합, 사진=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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