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샘 MOC 프로덕션 대표 “실내악 불모지 한국서 그 가능성을 봤어요”

Է:2017-05-0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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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조력자 이샘 MOC 프로덕션 대표

이샘 MOC 프로덕션 대표 “실내악 불모지 한국서 그 가능성을 봤어요”
설립 10주년을 맞은 MOC 프로덕션의 이샘 대표. 그는 1일 “지난 10년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소속 아티스트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이들에게 부담을 줬던 경우도 있었다. 이제야 균형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호 기자
한국클래식 실내악의 역사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07년 결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독일 ARD 콩쿠르 2위(2012년), 오스트리아 모차르트 콩쿠르 1위(2014년)를 차지한 뒤 유럽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실내악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노부스 콰르텟이 세계 정상급 팀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이샘(43) MOC 프로덕션 대표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MOC 프로덕션은 노부스 콰르텟을 비롯해 지휘자 최수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등 클래식계 스타 연주자 22명이 소속된 공연기획사다.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만난 이 대표는 “공연기획자는 주역도 조역도 아닌 무대 위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며 “아티스트를 이해하고 그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승무원 출신인 그는 30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공연계에 입문했다. ‘한국의 메디치’로 불린 고(故)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절 회사가 직원들에게 클래식 감상 기회를 자주 줬던 것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1996년 승무원 훈련생 시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금호현악사중주단 공연에 가게 됐어요. 당시 훈련생들은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차출되곤 했는데, 저는 첫날 클래식에 완전히 매료됐어요.”

이후 그는 틈날 때마다 클래식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러다가 2004년 국내 대표적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입사하면서 기획자의 길을 걷게 됐다. 3년 뒤 독립한 그는 클래식 소재 일본 만화 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바탕으로 한 ‘칸타빌레 콘서트’를 개최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지휘자 최수열, 피아니스트 이효주 등 콘서트에 참여했던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이후 걸출한 아티스트로 성장했고, 당시 맺은 인연은 그에게 큰 자산이 됐다.

노부스 콰르텟과는 2008년 인연을 맺었다. 그는 “다들 한국에서 실내악은 안 된다고 했지만 저는 이들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재정난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ARD 콩쿠르 2위 이후 전환점이 마련됐다. 국내외에서 공연 기회가 많아졌고 다른 아티스트들과도 본격적으로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회사를 떠난 아티스트가 한 명도 없다는 게 자랑”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올해 프로덕션 설립 10주년을 맞아 오는 13일 서울 서초구 페리지홀에서 기념콘서트 ‘Thank You’를 개최한다. 공연기획자로서 그동안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너의 뒤에서 건네는 말’도 출간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사진= 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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