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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vs‘피고인’ 이어 ‘어린애’vs‘무자격자’… 더 거칠어지는 홍준표-유승민 난타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서로에게 ‘어린애’와 ‘무(無)자격자’ 등 거친 말을 계속 쏟아냈다. 보수 대표 후보를 노린 기선제압용 설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거듭된 신경전으로 두 후보가 경선 단계에서 주장했던 범보수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온다.

홍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 바른정당을 향해 “어린애도 아니고 응석부리는 건 옳지 않다. 이제는 본당으로 돌아올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을 ‘본당’으로, 바른정당을 ‘한국당에서 떨어져나간 작은 집’으로 각각 비유했다.

홍 후보는 전날에도 유 후보를 향해 “한 당에 무슨 후보가 둘이냐. 조건 없이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 후보가 선거보조금 50억원을 받은 뒤 합당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러면 정치적 사망이다. 영원한 제2의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된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관위로부터 선거보조금을 받는 18일 전까지 백기투항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그러나 유 후보는 경북 의성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은 지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대선) 후보도 자격이 없는, 굉장히 부끄러운 후보를 뽑았다”며 홍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측은 이미 지난주부터 ‘배신자’ ‘피고인’ 등 상대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설전을 거듭해 왔다. 보수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할 시간도 부족한 판에 상호 비방전으로 ‘제 살 갉아먹기’만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다만 보수 지지층의 단일화 압박이 높아질 경우 막판 극적인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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