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 VX 자국 내 제조 가능성 수사

Է:2017-02-26 17:55
:2017-02-2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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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아파트 수색… 화학물질 샘플·주사기 등 확보

말레이시아 경찰, VX 자국 내 제조 가능성 수사
말레이시아 경찰 감식팀과 소방대원, 원자력위원회 관계자들이 26일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공격을 당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터미널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주변에서 제독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정남의 사인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공식 확인된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은 VX의 국내 제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집중하는 한편 범행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26일 현지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VX의 국내 제조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샘플과 화학물질 처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주사기, 장갑, 신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아파트가 북한 공작원들의 본부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체포된 북한 화학전문가 이정철(47)이 자신의 주거지에서 불과 2㎞ 떨어진 이 아파트에서 VX를 제조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입수된 화학물질의 성분은 확인되지 않았다. 사마흐 청장은 “확보된 화학물질 샘플에 대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VX와 함께 다른 화학물질이 암살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은 김정남 사인은 신경작용제 VX 중독이라는 부검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보건부 장관은 “부검 결과 신경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피해자를 사망케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VX 공격으로 혼수상태 끝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의 증언은 이런 결과 발표를 뒷받침한다. 1995년 일본 사교단체 옴진리교 신도로부터 VX 공격을 받았던 나가오카 히로유키(78)씨는 24일 NHK방송에 VX 노출 증상을 설명하며 “처음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몰랐다”면서 피습 이후 편지를 부치고 집에까지 걸어갔다고 말했다.

나가오카씨는 집에 도착했을 때 모든 것이 이상할 정도로 캄캄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것이 첫 증상이었다며 이어 가슴과 폐가 타는 듯이 뜨거워졌고, 그 기분이 온몸으로 번지면서 고통 속에 몸을 비틀고 구르다가 곧 정신을 잃었다고 기억했다. 그가 의식을 되찾은 것은 무려 2주 뒤였는데 그나마 VX가 피부가 아닌 외투 옷깃에 묻었고, 이송된 병원 의료진이 화생방 테러 환자 치료 경험이 있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덕이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감식팀을 투입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대대적인 제독 작업을 실시했다. 셀프 체크인 카운터, 화장실, 의무실 등 사건 당시 김정남의 동선을 따라 작업이 진행됐다. 경찰은 작업 후 “공항에서 VX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공항은 독극물 위험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체포된 여성 용의자인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도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특히 아이샤와 면담한 현지 인도네시아대사관은 “아이샤가 대가로 400링깃(약 10만원)을 받았고, 독극물이 아닌 베이비로션을 손에 바른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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