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ve come to praise him 주님을 높이세. 나를 구원하셨네. 크고 놀라우신 주. 주 이름 찬양 주 이름 찬양 찬양해.”(‘We’ve come to praise him’ 중에서)
각자 특색 있는 복면을 쓴 사람들은 리듬감 넘치는 멜로디에 풍성한 화음을 얹어 콘서트의 앙코르 무대를 방불케 하는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25일 서울 중구 공감센터에서 ‘Great union(위대한 연합)’을 주제로 졸업공연(포스터)을 하는 헤리티지 가스펠스쿨 21기 수강생들이다.
2005년 ‘블랙 가스펠’ 장르의 저변 확대와 음악을 통한 복음 확산을 위해 시작된 헤리티지 가스펠스쿨은 12년 새 2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가수이자 개그우먼인 신보라, 남성그룹 네이브로, 가수 보니 등도 이곳을 졸업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수강생들은 직업 나이 거주지역 등이 제각각이다. 20대 학생부터 40대 주부까지. ‘세대차이’를 느끼게 할 만큼의 간극이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찬양을 녹여내는 삶’이란 공통의 지향점은 이들을 하나로 묶어내기에 충분했다. 11년차 국어 교사인 유희경(41)씨는 2년 전 발병한 유방암 치료 도중 가스펠스쿨에 도전했다.
“수년째 해오던 교회 찬양 인도자 활동도 중단했었는데 무언가에 이끌리듯 지원서를 냈죠. 수술 후 붕대를 감은 채 첫 번째 수업에 참석했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6개월 동안 영적인 플라세보(placebo) 효과에 싸인 것처럼 치료가 이뤄졌고 동기들과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의 자유함도 얻었습니다.(웃음)”
유일한 부부 수강생인 정성운(45) 권사와 이윤희(44) 집사는 가스펠스쿨을 통해 무너졌던 신앙을 회복하고 찬양사역 2막도 준비하고 있다. 21기 부기장인 정 권사는 “교회 찬양 인도자였던 아내와 함께 찬양팀을 하며 사랑을 꽃 피웠는데 세상살이에 치여 신앙까지 무너지면서 그 기쁨을 잃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졸업과 함께 찬양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새로운 영상과 음향을 접목한 찬양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4기 시절부터 학생들을 이끌어 온 김정현(35) 디렉터는 “가스펠스쿨을 통해 기술적인 부분이 성장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자리에서 찬양으로 전파되는 복음도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글=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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