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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富의 대물림이 교육 양극화로 이어져서야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라는 말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교육은 삶의 질을 보장하고 나아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는 교육이 재력 등 조건에 좌우된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결코 소망스럽지 못하고, 개인도 희망을 가질 수 없다는 말과 통한다. 국민일보가 10일 ‘국가장학금 신청자 소득분위 현황’을 분석, 보도(1·2·3면)한 결과를 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재학생 10명 중 7명이 고소득층 자녀라고 한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업 성적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매우 우려할 만하다.

정부 통계를 보면 2015년 기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경우 자녀 1인당 6만6000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반면 월 소득 700만원 이상 가정은 42만원을 썼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을 많이 했고, 명문대에 많이 진학시켰다는 것이다. 소득 불평등에서 비롯된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 이대로 뒀다간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돈이 교육시장을 지배하면서 공교육은 무너지고 저소득층 자녀들은 열심히 공부할 여건조차 빼앗겼다. 대학 생활 내내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가 하면 대학을 졸업하고도 학자금 상환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어쩌면 이들에게 교육은 ‘희망의 사다리’가 아니라 좌절과 가난의 족쇄나 마찬가지다. 반대로 돈 많은 부모 만난 자녀들은 명문대 들어간 뒤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법조인, 의사, 약사 등 상대적으로 고소득을 보장받는 직업을 얻는다. 이들은 고소득→사교육→명문대→엘리트→고소득이라는 부의 순환 고리를 형성한 뒤 학연 등을 매개로 기존의 사회 지배층에 편입된다. 부의 양극화가 교육의 양극화에 이어 지배층으로 연결되는 이런 사회에 과연 미래가 있을까. 정부와 정치권은 이 문제에 근본적인 답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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