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여파, 미국 선교사들 활동 위축

Է:2017-02-10 00:01
ϱ
ũ

중동지역 등 적대감 고조, 극단주의 단체 타깃 우려… 백인 선교사 철수 고려도

트럼프 반이민 행정명령 여파, 미국 선교사들 활동 위축
미국인 선교사 후보생들이 선교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 선교사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 유튜브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이번에는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미국 선교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명령 대상인 7개국을 비롯해 중동 지역 민심이 악화되면서 현지인들이 미국 선교사와 NGO 직원들에게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선교단체들은 현지 선교사들에게 ‘행동을 자제하라’고 주문하는 등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9일 선교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당사국인 이란 이라크 등 7개국은 물론 대다수 중동 국가들이 반발하면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미국인 선교사들의 사역도 위축되고 있다. 특히 백인 선교사들은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단체들의 직접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프론티어스코리아 이현수 선교사는 “걸프 지역은 경계 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미국인들은 피부로 느낄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며 “중동 국가 주민들의 대화에도 미국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9·11 이후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 현지 민심은 ‘미군은 싫지만 미국인들은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정서도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선교단체인 OC선교회는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소속 선교사 전체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사람이 많은 곳에 다니지 말 것’ ‘눈에 띄는 행동을 자제할 것’ 등의 행동 지침을 전달했다.

조용중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은 “미국의 선교단체들도 반이민 행정명령이 해외 파송 선교사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는 선교사들을 철수시켜 인터넷 선교나 훈련 분야로 재배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직원이 고립된 마을에 구호물자를 운송하다 IS의 테러로 6명이 숨진 사건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국제기구를 타깃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국 선교사들에 대한 배척이나 적대감은 2∼3개월 후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