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없이 문 연 인천 발달장애인훈련센터

인천 만수동 인천지하철 2호선 남동구청역 인근 옛 만월중학교 자리에 다음달 개교하는 청선학교 5층에 입주한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님비(Nimby·지역이기주의)’ 현상없이 8일 문을 열었다.

서울 제기동의 서울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지역주민들과 중학교 학부모들의 반발로 1년 가량 개소식이 지연돼 지난해 12월 겨우 문을 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느리지만 끊임없이 노력하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과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천지역 네 번째 특수학교인 청선학교 5층 1342㎡(전용 740.2㎡)를 시교육청으로부터제공받아 추진됐다.

센터에서는 연간 1400명이 각종 혜택을 받게 된다. 오는 3월부터는 취업을 원하는 발달장애인 40명이 선발돼 6개월 동안 직업훈련을 받게 된다. 연간 발달장애인 80명이 훈련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제공되는 것이다. 직업훈련관은 보호작업장 수준에서 벗어나 취업이 가능한 발달장애인들을 모집해 생산제조교육장, 서비스교육장, 사회성교육장에서 기초직무능력훈련 등을 제공하게 된다.

인천지역의 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 재학생 중인 600명에게는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직업체험관은 세탁직무, 세탁물을 용도에 맞게 구분하는 린넨직무, 의료세척직무 등이 가능한 클린관을 비롯해 조립직무과 포장직무를 배울 수 있는 제조관, 사무행정보조 직무를 가르치는 정부사무관, 유통서비스 직무를 알려주는 서비스관, 도시농업 직무를 공부하는 힐링관으로 구성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업체험관은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마트, 효성크린, 롯데시네마, 이마트, BGF리테일(CU편의점), 한국세라프, 다비드 화장품 등 28개 기업체와 기관 등이 참여해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국내 두번째 발달장애인 전용 훈련센터인 인천발달장애인훈련센터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인천시교육청이 협업을 통해 설립한 정부 3.0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인천 청선학교 5층을 직업훈련 및 체험 용도로 제공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센터 설치 및 운영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박승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발달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청소년기부터 강점을 조기발견해 1명이라도 더 직장인이 되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은 “가슴이 벅차 말이 안나올 정도로 신나는 날”이라며 “느리지만 앞으로 가는 달팽이처럼 발달장애인 직무교육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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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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