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하고 번성하지 못한 죄? 미혼도 복되다

Է:2017-02-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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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싱글/리나 아부잠라 지음/손현선 옮김/좋은씨앗

생육하고 번성하지 못한 죄? 미혼도 복되다
화창한 일요일 오전. 공기는 맑고 햇빛이 눈부시다. 외출하기 딱 좋은 날씨. 아침을 간단히 먹고 샤워를 한 뒤 말끔한 옷으로 차려 입었다. 몸에서는 옅은 화장품 냄새가 난다. 자, 좋았어! 이제 교회로 가서 ‘교회 오빠’나 ‘교회 여동생’을 만나면 된다. 그곳에 가면 은혜로운 하나님이 날 기억하시고 싱글에서 꺼내 주시겠지.

교회는 한때 싱글인 형제나 자매가 짝을 만나기 용이한 장소로 인식됐다. 지금은 덜 하지만 이성을 만나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교회가 싱글 탈출을 위한 기회의 장소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다. 싱글들이 교회로 달려간 이유는 간단하다. 커플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홀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싱글은 미완의 존재일까.

신간 ‘어쩌다 싱글’은 그러나 싱글의 삶이 충만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님께서 운명의 상대를 찾고 기다리는 것보다 내 존재 자체에 훨씬 더 큰 의미를 부여하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 여성으로서 내가 배운 바는, 예수님이 나의 죄 때문에 죽으시면서 내게 풍성한 삶을 약속하셨다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생명을 희생하신 것의 종착역이 끈적끈적한 도넛과 묵은 커피 향으로 가득한 방에서 내 짝이 날 발견해 주길 기다리는 건 아닐 테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저자 리나 아부잠라는 시카고에서 응급소아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두 번 약혼한 적이 있으나 현재 미혼이라는 그의 얼굴을 구글에서 찾아보니 서글서글한 눈매에 미소가 매력적이다. 그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혼 여부와 무관하게 충만하도록 지음 받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받아들인 순간 다른 반쪽에 대한 기다림은 끝났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평생 싱글이었던 사도 바울의 삶을 투영해 싱글이 충분히 복되다는 점을 피력한다. 싱글은 좋은 삶이며 목적이 이끄는 삶이고 더 행복한 삶이라는 세 가지 핵심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싱글이야말로 세상을 충만하게 살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제목은 다소 도발적이지만 내용은 성경적이며 신실하다. 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지루하지는 않다. 친구에게 얘기하는 듯한 문체와 경험이 묻어나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이어져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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