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숙 국악원장 “정부 압박에 ‘소월산천’ 공연 취소”

김해숙(63·사진) 국립국악원장이 2015년 10월 ‘블랙리스트’에 오른 연출가 박근형의 작품 ‘소월산천’을 제외한 것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김 원장은 7일 서울 서초구 국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에서 앙상블 시나위 공연이 취소된 것은 매우 마음 아픈 일이었다. 국악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라 (검열 관련 방침을)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가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우리 문화예술계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립국악원 검열 사태는 당시 용호성 기획운영단장이 박근형이 참여할 예정이던 앙상블 시나위의 ‘소월산천’ 공연을 2주 앞두고 극장 시설이 맞지 않는다고 문제 삼으면서 비롯됐다.

박근형은 박정희-박근혜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 때문에 현 정부에서 미운털이 박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심사에서 배제된 바 있다. 앙상블 시나위는 박근형을 제외하라는 용 단장의 요구를 거절했고 공연은 결국 취소됐다. 이와 관련, 최근 국악 잡지 ‘라라’는 김 원장을 블랙리스트 부역자로 꼽기도 했다.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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