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날벼락… “어찌 살라고” 망연자실

Է:2017-01-16 05:09
ϱ
ũ

여수수산시장 화재… 5억2000만원대 재산피해

설 대목 앞두고 날벼락… “어찌 살라고” 망연자실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 화재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입점 상인들이 새까맣게 타버린 시장 내부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에 상인들은 망연자실해 했다.
“설 대목이 코앞인데, 어찌 살라고…. 그저 앞날이 막막하네요.”

15일 오전 9시 전남 여수수산시장 정문 입구.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한순간에 생계 기반을 잃은 상인과 가족 100여명이 영하의 날씨에도 몰려와 새까맣게 탄 시장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화마가 휩쓸고 간 수산시장 내부는 처참했다. 수산물 가판대는 온데간데 없고 활어를 넣어 둔 수조들은 형태도 남아있지 않았다. 타버린 천장 사이로 심하게 그을린 구조물만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잿더미로 변한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30년 동안 이곳에서 건어물 장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장모(57)씨는 “잿더미로 변한 가게를 보고 있자니 믿을 수가 없다. 설 대목을 앞두고 2000만원어치의 건어물을 들여왔는데 모든 게 재로 변해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활어 판매로 두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는 김모(46·여)씨는 “15년째 활어와 수산물을 팔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데 당장 세 식구가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눈앞이 캄캄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여수 교동 여객선터미널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 수산시장은 1968년 개장한 후 50년 가까이 여수시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전통시장이다. 광어·우럭·농어를 비롯해 선어, 건어, 패류, 건어물 등 각종 수산물과 야채, 김치, 젓갈 등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2011년 3월 시설 현대화사업과 2013년 아케이드 사업이 마무리돼 깨끗하고 친절한 시장으로 재탄생했다.

여수시가 최근 2년간 관광객 1300만명 시대를 열면서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은 꼭 한 번 들려야 되는 맛집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골목형시장 육성사업 지원을 통해 ‘바이킹야시장’을 매주 금·토요일에 열면서 여수의 대표적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했었다.

이날 오전 2시29분쯤 발생한 불은 2시간여 만에 진화됐지만 수산시장 1층 116개 점포 가운데 58곳이 전소됐고 23곳은 일부 소실, 35개 점포와 2층 1곳은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5억2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를 최초 발견해 신고한 시장 관리인 김모(69)씨는 “처음엔 건물 중간쯤에 있는 점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불길이 크게 번졌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전기 누전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옥내 소화전은 정상적으로 사용됐고 스프링클러도 작동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경보기 작동 여부에 대해 목격자들의 진술이 엇갈림에 따라 그에 대한 조사를 포함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수사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현장에 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상인들에 대한 지원 마련 등 대책 수립에 나섰다.

여수=글·사진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