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어선-홍콩 상선 충돌… 6명 사망·실종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대형 상선과 충돌해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10일 오후 2시5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쪽 37㎞ 해상에서 오징어 채낚기 어선 209주영호(74t급)가 홍콩 선적 원목운반선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3269t)와 충돌했다.

해경은 지나가던 상선이 조업하기 위해 닻을 내리고 있던 어선의 옆구리를 들이받으면서 배가 뒤집힌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고로 어선에 타고 있던 선원 7명 가운데 기관장 김모(64)씨와 베트남인 선원 H씨(40)가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실종자는 김모(60), 서모(60), 이모(60)씨 등 한국인 선원 3명과 중국인 선원 1명이다. 기관장과 베트남 선원은 구조된 뒤 헬기로 포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3시간여 만에 숨졌다. 선장 박모(57)씨는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어선이 상선과 충돌하며 뒤집혀 선원이 모두 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사고 신고를 받고 인근에 있던 경비함정 2대를 사고 지점 해역에 급파했다. 또 함정 6척과 고정익 항공기 1대, 어선 32척을 동원해 철야 수색에 나섰지만 사고해역에 강풍이 불고 4∼5ｍ의 높은 파도가 일어 실종자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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