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대사는 특검팀 조사를 위해 전날 일시 귀국했다. 건강상 이유로 약속된 오전이 아닌 오후에 모습을 나타낸 모 대사는 굳게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향했다. 그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근무 당시 청와대에서 만들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제작 유통 경로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청와대 정무수석실→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문체부 예술정책과’로 이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지난 26일 김 전 실장 자택을 비롯해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명단이 일부 담긴 문건을 확보해 살펴보고 있다. 문화계에선 1만명 가까운 인사의 이름이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최순실씨 입맛에 따라 정리됐다는 의혹도 있다.
일단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은 김 전 실장 지시에 따라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몸통 추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7일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던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28일 김 전 수석과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모 대사에 대한 조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이를 바탕으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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