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초대형 재난 수준으로 확산되자 정부는 16일 AI 위기경보 최고등급인 ‘심각’을 공식 발령했다. 그러나 이날도 AI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고, 살처분 가금류는 곧 1600만 마리를 돌파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AI를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위기경보를 경계단계에서 심각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방역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고, 철새가 계속 국내로 들어오고 있으며 농장 간 전파도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했다.
정부는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전국 모든 시·군에 AI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현장 방역 대응체계 강화에 나섰다. 또 통제초소를 전국의 주요 도로로 확대했다. 발생농장 가축의 신속한 살처분과 주변 소독, 필요시 축산 관련 시설 등의 잠정적 폐쇄 조치도 진행된다. 현장 살처분 인력 등 인체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항바이러스제 투여 및 개인보호장구 지급, 피해농가에 대한 신속한 정책자금 지원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는 심각 단계 격상을 AI 조기 종식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미 AI는 걷잡을 수없이 퍼져나가는 추세다. 지난 13일 AI가 발생했던 충남 아산시에서는 이날 또 신창면 산란계 농장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왔다. 전남 나주 남평 농장 인근에서도 AI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됐다. 이미 AI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 농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이다. 전북 정읍의 토종닭과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가 발생했다.
게다가 전국 유일 ‘AI 청정지역’(제주도 제외)으로 남아 있던 경북도 위험한 상황이다.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 잠수교 근처에서 발견된 큰고니 한 마리의 사체에서 전날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살처분은 진행 중인 마릿수를 포함해 역대 최고기록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이날 0시 현재 278개 농가에서 1231만4000마리의 도살 처분을 완료했고, 30개 농가에서 427만 마리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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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잃고 닭장 고치기’… AI경보 최고 격상
농식품부 장관 대국민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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