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선교 ‘양날개’로 날아야… 모든 성도가 전도, IT·미디어 활용

선교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대부분 선교지는 세계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오지’가 아닌 도시가 됐다. 또 이주민의 급격한 증가로 전 세계 모든 곳이 선교지가 됐다. 교회개척 위주의 선교활동은 이제 비즈니스와 미디어 등으로 바뀌고 있다. 선교의 중심은 서구에서 비서구권으로 더욱 빠르게 이동 중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지난달 23∼25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ACTS29 비전빌리지에서 개최한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서는 이 같은 ‘미래 선교’에 대비할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미래 선교는 전 세대, 모든 성도로

한국전문인선교협의회 강요한 선교사는 “선교지의 교회개척 환경은 교회를 건축하고 성도를 많이 모아 성장시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미래 선교는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교회개척처럼 모든 성도가 복음을 전하고 도시마다 지역마다 교회가 세워지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 선교사뿐 아니라 평신도 선교사를 일으키는 것은 미전도종족 선교지에 매우 적절하다”며 “비즈니스 영역 등에서 다양한 전문인 선교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엔 모든 세대의 선교 참여가 요청된다. 강 선교사는 “어린이, 청소년, 청년 대학생, 시니어 남성 및 여성, 평신도와 목회자 모든 세대와 모든 성도들을 선교의 비전으로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교의 비전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절대적인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IT와 미디어 선교’ 부각

전 세계에 보급된 핸드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70억 대를 넘어섰다. 현재 지구상의 모바일 사용자는 42억명에 달한다. 선교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제 모바일은 복음을 전하는 ‘권서인(勸書人)’이 됐다. 언어소통이 안 돼도 IT기술의 도움을 받아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 선교사는 “예수 영화의 경우 130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모바일로 보급되고 있다. 문맹자들은 오디오 성경과 예수 영화를 통해 복음을 듣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olo World’ ‘Bible.is’ 등 다양한 모바일 앱은 성경 보급과 복음 영상을 전하고 있다. ‘greatcommission2020’은 모바일 앱 전문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복음 사이트이다. 미전도지역인 ‘10/40창’에서만 하루 50만명이 넘게 사이트를 방문해 복음을 접한다. 이슬람권에서는 성경을 책으로 소지하는 게 위험하지만 스마트폰 안의 모바일 성경은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민족의 이동과 미전도 지역 확대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촉발된 시리아 난민 사태로 미래의 선교지가 어디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난민이나 이주민이 전체 국민의 극소수에 불과했다면 시리아 난민은 국민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시리아인들이 거주하는 시리아와 터키, 독일 등 유럽이 모두 미전도지역이 된 것이다.

MVP선교회 장선우 본부장은 원 거주지와 중간 기착지, 최종 이주지를 잇는 3차원적 사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장 본부장은 “선교의 대상 민족이 난민·이주민으로 이동하는 경우 이들은 원 거주지와 중간 기착지, 최종 이주지의 3개 국가에 동시에 거주하게 된다”며 “이 때 각 지역을 잇는 3차원적 사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원 거주지인 시리아에서는 기독교 정신에 기반한 긍휼 사역을 통해 기독교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사역을 하고, 중간 기착지인 터키에서는 높아진 복음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적극적 전도와 교회개척 사역을 진행한다. 최종 이주지인 독일에서는 독일교회를 중심으로 이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본부장은 “이러한 사역의 연계를 통해 한 사람의 무슬림은 그의 전 생애에 걸쳐 복음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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