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독일서 ‘라이프치히 동화’

Է:2016-11-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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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초반 선두 질주

이번엔 독일서 ‘라이프치히 동화’
랄프 하센휘틀 라이프치히 감독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2017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경기에서 3대 2 역전승을 거둔 뒤 펄쩍 뛰며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번엔 독일서 ‘라이프치히 동화’
라이프치히의 윌리 오반(오른쪽 세 번째)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 AP뉴시스
이번엔 독일서 ‘라이프치히 동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에선 한 편의 동화가 펼쳐졌다. 하부 리그와 1부 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던 레스터시티 FC가 1884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시즌엔 독일 분데스리가(1부 리그)에서 비슷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5부 리그 출신인 RB 라이프치히는 1부 리그로 승격한 이번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29일 현재(한국시간) 9승3무(승점 30)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두 팀의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있다. 레스터시티는 공장 노동자 출신인 제이미 바디 등 기존 ‘축구 미생’들의 힘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라이프치히는 기업 자본으로 사들인 영건들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이프치히의 전신은 오베르리가 남부(5부 리그) 소속이었던 마르크란슈테트다. 에너지 드링크 회사 레드불은 2009년 이 팀을 인수해 라이프치히로 재창단했다. 라이프치히는 레드불의 5번째 축구단이다. 레드불은 2005년 오스트리아의 아우스트리아 잘츠부르크를 인수해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만들었다. 2006년엔 미국의 메트로 스타즈를 거둬 뉴욕 레드불스로 재창단했다. 이어 2007년엔 레드불 브라질을, 2008년엔 레드불 가나를 창단했다.

라이프치히는 레드불의 대규모 지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재창단 7년 만에 5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도약했다. 다른 팀들과는 달리 라이프치히에만 레드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 않다. 이는 팀명에 기업명을 붙일 수 없다는 독일축구협회의 정책 때문이다. 구단의 주인은 시민이어야 한다는 독일 축구 철학이 투영된 정책이다. 따라서 레드불의 마케팅 수단으로 태어난 상업용 구단인 라이프치히는 처음에는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놀라운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라이프치히의 무패행진은 분데스리가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레드불을 등에 업은 라이프치히는 이적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한다. 2부 리그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 선수 영입에 약 2576만 유로(약 322억원)를 썼다. 1부 리그로 승격한 이번 시즌 선수 영입을 위해 쓴 돈은 4934만 유로(약 616억원)에 달한다. 명문구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3위다.

이번 시즌을 대비해 라이프치히는 티모 베르너(20)를 비롯해 벤노 슈미츠(21), 마리우스 뮐러(23·이상 독일), 나비 케이타(21·기니),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24·그리스) 등 영건들을 대거 영입했다. 라이프치히의 선수 평균 연령은 23.7세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가장 낮다.

라이프치히는 이번 시즌부터 24세 이하 선수만 영입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강한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라이프치히의 득점 분포가 고르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베르너가 7골로 팀 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에밀 포슈베리(5골), 케이타, 마르셀 사비처(이상 4골)가 뒤를 잇고 있다.

베르너는 2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솔직히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생각도 못 했다”며 “이번 시즌 목표는 승점 40점이었는데, 이제 10점만 획득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설령 무패 행진이 끝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라이프치히는 승격 시즌 초반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하며 1993-1994 시즌 두이스부르크(10경기 연속 무패)의 기록을 깼다. 라이프치히 돌풍의 중심엔 랄프 하센휘틀(49) 감독이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하센휘틀 감독은 2013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잉골슈타트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2014-2015 시즌 잉골슈타트를 독일 2부 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1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처럼 ‘게겐프레싱(강도 높은 압박축구)’을 구사한다. 이 때문에 라이프치히는 27골을 기록해 팀 득점 공동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벌써부터 챔피언 타이틀을 노리고 ‘독일 챔피언 2016-2017’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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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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