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나는 여덟 살 때 병원에서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수술이 불가능하고 다른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실명이 안 되면 다행이라고 했다. 손목시계의 바늘도 볼 수 없었고, 특히 왼쪽 눈은 시력이 거의 없어 물건을 볼 때는 고개를 돌려야만 했다. 나는 똑바로 본다고 보았지만 눈에 초점이 맞지 않으니까 늘 사람들의 오해를 받았다.
‘사람들이 선입견을 가지고 나를 대하지 않을까?’ ‘나를 동정하지는 않을까?’ 혼자 이런 고민에 시달리는 하루하루의 삶이 너무 싫었다. 남자아이들이 ‘눈 병신’ ‘장님’이라고 놀릴 때는 정말 서러웠다. 어차피 내가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라는 생각에 눈물만 나왔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사 간 하숙집 이모가 내게 복음을 들려주었다. 이모는 사회과부도 맨 뒷면을 펼치면서 예수님과 예수님의 제자들이 실존인물이었다는 증거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지어낸 책 속의 주인공이라고만 생각했던 예수가 분명히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그 순간,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실임이 그대로 믿어졌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어? 그럼 하나님이시잖아! 하나님이 정말 계신 거였어?” 예수님의 부활과 하나님의 존재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이모는 “예수님께서 죽으셔서 우리 죄를 사하시고, 부활하셔서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는데도 그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 죄”라고 하시며 요한복음 16장 9절을 찾아 주셨다. 그 순간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왜 그 고난과 고통을 참으셨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의 주인이 되시기 위해 다 참으셨고, 참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해주고 싶으셔서 죽고 부활하신 것이었다.
그때, 내 마음속에 한 장면이 그려졌다. 바닥에 예수님이 누워계셨고, 하나님과 나는 그 앞에 서 있었다. ‘죄의 삯은 사망’인데, 예수님의 피로만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며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위해 죽으셨다고 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주인 된 죄 때문에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는데, 나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나를 살리시려고 예수님께서 죽고 부활하신 사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그동안 나는 ‘왜 장애인으로 태어나서 남들은 당하지 않는 일을 당해야 하나?’ ‘왜 남들이 누리는 것을 나는 누리지 못하나?’ 하며 하나님을 원망만 했다. 이분이 원래 나의 주인이신데 내가 주인 노릇을 했던 것이다. 모든 의문과 원망이 단숨에 다 풀어졌다. ‘내가 장애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힘들었던 거구나!’ 나의 실상이 정확히 보이니 하나님께 할 말이 없었다. “하나님 죄송합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고, 제가 주인 되어 살았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나는 즉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영접했다.
지금 나의 눈은 점점 안 좋아진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도 절대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육신의 눈은 어두워져도 마음의 눈은 점점 밝아지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의 불편함을 천국의 소망으로 덮게 해주셔서 예수님이 날마다 선명해지고, 천국의 소망이 부어지니 삶은 매일 기쁨으로 넘친다.
혼자서는 잘 걷지도 못하지만 나는 지금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기쁘고 값진 삶을 살고 있다. 주인 되신 예수님이 나와 함께하시니 나의 장애는 큰 축복이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나도 매일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 것이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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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시각장애 소녀, 영원한 것에 눈 떠… 누구보다 기쁘고 값진 삶
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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