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신대 노세영 신임 총장 “복음주의 정체성 강화하겠다”

“많은 기독교 대학들이 세속적 사상을 받아들이면서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저는 서울신대가 복음주의적인 기독교 대학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일 취임한 노세영(60) 서울신대 제18대 총장의 일성은 ‘복음주의 정체성 강화’였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예수의 유일성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영성을 강화하는 것만이 서울신대와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원칙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노 총장은 “서울신대는 105년이라는 긴 역사 속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폐교되는 등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면서 “그 속에서도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였으며, 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이라는 정체성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총장 인준 후 ‘비전 및 정체성 연구위원회’를 조직해 복음주의 영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 개정작업에 착수했다. 그가 추구하는 방향은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로 꼽히는 박명수 조갑진 조기연 교수를 핵심 보직인 교무처장과 부총장, 대학원장에 각각 임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노 총장은 “2018년이 되면 대학의 정원이 고등학교 졸업생을 초과하기 때문에 정부에선 벌써부터 대학 입학정원 감소를 강제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서울신대도 학생정원 축소라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재정적 위기를 극복해야할지 큰 숙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정적 재정 확보는 서울신대가 지닌 본래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면서 “교수들이 전국 교회와 지방회를 순회하며 소액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개미군단’을 발굴하고 신학교와 교회, 지방회, 총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인천, 경기지역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고 있는데 학교정체성에 맞는 실력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기 위해 입시지원팀이 전국을 찾아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 총장은 신학대학원 중심의 인재 양성도 약속했다. 그는 “현재 한국교회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다”면서 “그러나 서울신대 신대원에서 말씀과 기도, 성령으로 무장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배출한다면 한국교회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참된 목자를 배출해 성결교회뿐만 아니라 한국 기독교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총장은 서울신대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미국 컬럼비아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드루대에서 구약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신대 교무처장과 기획처장, 총무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보직을 거쳤으며, 전국신학대학협의회 총무를 역임했다. 현재 부평제일성결교회 협동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부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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