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샤이니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소년티 벗어낸 다섯 남자, 선명한 다섯 빛깔 내뿜다

소년티를 완전히 벗어낸 다섯 남자는 여전히 선명한 다섯 빛깔을 내뿜었다. 1만여명의 관객 앞에서 200분 동안 온몸을 불살랐다. 그룹 샤이니(멤버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가 지닌 열정은 그렇게 찬란했다.

샤이니는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다섯 번째 단독 콘서트 ‘샤이니 월드 브이(SHINee WORLD V)’를 열고 3만여 팬들을 만났다. 마지막날 공연은 더 애틋했다. 푸른빛으로 객석을 가득 물들인 팬들은 공연 내내 기립해 환호했다. 이에 화답하듯 샤이니는 혼신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히치하이킹’ ‘메리드 투 더 뮤직’ ‘와이 쏘 씨리어스’ ‘줄리엣’ 등 폭발적인 댄스곡으로 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서서히 시작된 팬들의 떼창은 ‘즐길 준비가 됐다’는 신호로 들렸다.

“여러분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어 드리겠습니다.” 막내 태민의 저돌적인 포부와 함께 ‘프리즘’ 무대가 이어졌다. 추석 이후 발매될 새 앨범 수록곡이다. 이외에도 ‘필 굿’ ‘투명 우산’ ‘소 어메이징’ 등 신곡이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 공개됐다.

그동안 무대에서 많이 선보이지 않았던 노래들을 위주로 구성됐다. 히트곡도 물론 포함됐다. 데뷔곡 ‘누난 너무 예뻐’와 ‘셜록’ ‘링딩동’ ‘루시퍼’ 등은 예외 없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샤이니의 남자다운 매력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초콜릿’ ‘어라이브’ ‘트리거’에서 강렬한 섹시미를 발산했다. 태민의 파워풀한 독무로 채워진 ‘굿바이’와 온유·종현의 듀엣곡 ‘잠꼬대’는 특히 큰 환호를 받았다.

샤이니 다섯 멤버는 가창력과 춤 실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 하나 구멍이 없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무대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몸을 사리지 않는 퍼포먼스에 ‘저러다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이날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리더 온유가 무대 도중 오른쪽 발목이 삐는 부상을 당했다. 온유는 “너무 들뜬 나머지 실수를 저질렀다”며 미안해했다. 앙코르로 예정됐던 신보 타이틀곡 ‘티징’ 무대가 취소됐지만 팬들은 “괜찮아, 괜찮아”를 연호했다.

팬들은 더욱 힘을 내어 응원했다. 4집 수록곡 ‘재연’이 흐를 때 미리 준비한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다. ‘계속 재연될 이 순간.’ 진심어린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다함께 펼쳐들었다. 멤버들은 뭉클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콘서트를 끝마친 아쉬움은 새 앨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민호는 “컴백하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언제나 여러분이 제 희망”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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