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일스의 길지 않은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친부모의 보호를 받지 못한 그는 3살 때 보건 당국에 의해 위탁가정에 맡겨졌다. 소식을 들은 외할아버지 론과 그의 재혼한 아내 넬리는 바일스를 텍사스 교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2년 후 생모 섀넌이 다시 데려갔지만 여전히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바일스와 14개월 된 여동생 아드리아가 다른 가정으로 입양될 것이란 소식을 들은 론은 아드리아만 입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넬리는 당시 6세였던 바일스도 함께 입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바일스는 두 번째 엄마가 된 넬리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
바일스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가장 큰 경쟁자는 나 자신이었다. 난 언제든지 잘할 수 있고 또 준비됐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때마다 ‘시몬, 너는 최고다’라고 말해주신 엄마(넬리)의 말씀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유치원 시절 동네 체육관으로 견학을 갔다. 그게 인생을 바꿔놨다. 체조부 학생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고, 곧바로 체조부에 등록했다. 1년 후 바일스 앞에 세 번째 엄마가 나타났다. 바로 에이미 부어만이다. 시골 동네의 평범한 체조코치였던 부어만은 우연히 바일스의 훈련 모습을 보게 됐고, 그가 장차 슈퍼스타로 성장할 재목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바일스의 세 번째 엄마가 돼 세계적인 스타로 키우기 위해 헌신했다. 둘은 지금까지 ‘체조 모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바일스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약 3년 만에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흑인으로는 최초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은 그는 2014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제패하며 여자 체조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세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따낸 메달만 14개(금10·은2·동2)에 달한다. 바일스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자 생모 섀넌이 언론에 나타났다. 섀넌은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2007년부터 마약을 끊었다. 딸을 잘 키워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딸에게는 “정말 자랑스럽다. 사랑한다”고 뒤늦은 모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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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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