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 개막이 코앞인데, 은행들이 올림픽을 올림픽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마케팅으로 안쓰러움을 사고 있다. 호부호형(呼父呼兄)하지 못하던 홍길동의 아픔이 떠오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리우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금리를 더해주는 예·적금 통장(사진)을 선보였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에 진출하면 0.1% 포인트, 4강에 성공하면 0.2% 포인트,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하면 0.3% 포인트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이를 알리는 공식 포스터에는 ‘리우올림픽’이란 단어를 쓰지 못했다. 대신 “2016년 8월 브라질 개최 국제대회”라고 표기했다. 손흥민 얼굴은 들어가도 ‘올림픽 대표팀’이라는 말은 쓸 수 없었다. 대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라고 해야 했다.
KEB하나은행은 축구대표팀 티켓 판매 등을 주관하는 공식 후원사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올림픽 최종 모의고사인 대표팀과 스웨덴의 평가전을 주관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주눅 들지 않았던 대표팀은 역전에 성공해 ‘펠레 스코어’(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내용을 보여주는 스코어)인 3대 2로 이겨 현지 교민을 열광시켰다. 그렇지만 평가전의 공식 이름은 ‘KEB하나은행 초청 U-23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였다. 올림픽이란 말을 쓰지 못한 결과다. ‘상파울루 하나데이 매치’라는 공식 포스터도 제작됐다.
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삼성전자 등 공식 후원사에만 리우올림픽 명칭을 사용하도록 허락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업의 마케팅은 모두 제한받으며, 이 때문에 ‘8월 브라질 개최 국제대회’ ‘U-23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대체용어를 개발한 것이다. 은행권에서 올림픽 마케팅이 실종된 이유이기도 하다.
KB금융그룹도 여자골프 박인비, 리듬체조 손연재, 배드민턴 이용대 등을 후원하지만 올림픽 명칭은 사용하지 못한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대한체육회로부터 공문을 받아 올림픽이 끝나는 25일까지는 KB마크조차 부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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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올림픽’을 ‘올림픽’이라 못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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