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대표는 휴맥스해운항공 정준택(65·구속기소) 대표, 건축가 이창하(60·구속)씨와 더불어 남 전 사장의 비리 핵심 3인방의 한 축으로 꼽힌다. 정 전 대표는 삼우중공업 지분을 시세보다 고가에 대우조선에 넘기는 등 특혜거래를 하고,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에게 뒷돈을 안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2010년 7월 삼우중공업 주식 392만주(76.57%)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미 경영지배권을 확보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이듬해 7월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120만주(23.43%)를 190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1만5855원으로 이전 인수가격의 3배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이들 회사의 대주주였던 정 전 대표에게 지분 매각 수익이 고스란히 돌아갔다.
이날 오전 9시17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정 전 대표는 “삼우중공업 지분 거래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 “고가 매각으로 얻은 차익을 남 전 사장에게 넘겼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답했다.
검찰은 대우조선해양이 삼우중공업의 잔여 지분을 비싸게 사들일 이유가 없었다는 점에서 남 전 사장의 배임 혐의를 의심하고 있으며, 두 사람 간 수상한 거래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 전 사장과 정 전 대표가 개인적 친분 관계가 없다는 점에 주목, 제3의 인물이 외부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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