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옛 통진당원 등 4명 포함 성주 시위에 외부인 개입 있었다”

경북 성주군청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황교안 국무총리 사드 설명회 폭력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당시 현장에 외부세력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황 총리 방문 당시 현장에 박철우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 이상현 옛 통합진보당원을 비롯해 변홍철 전 밀양송전탑대책위원장과 김찬수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 등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밖에 10여명의 외부인이 주민 시위에 참여한 것도 채증했다. 경찰은 손솔 민중연합당 공동대표도 현장에서 봤다고 했지만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시위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시위에 가담했는지 등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경찰 진술과 영상 등을 토대로 외부인의 시위 가담 정도,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들의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현장에서 앞장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 선동, 경찰과 대립, 퇴로 차단 등에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외부세력 가담 여부 파악을 위해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채증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당시 계란, 물병을 던지거나 경찰에게 폭력을 가한 행위 등을 찾고 있다. 총리가 탄 차량을 막은 트랙터 운전사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집회에 참여해 구호를 외친 경우 등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민중연합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손솔 공동대표는 당일 성주에 없었으며, 박철우 공동위원장과 이상현 옛 통진당원도 당시 현장 상황을 촬영해 SNS에 올렸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경찰 수사에도 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한 전방위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투쟁위는 19일 “주민 동의를 무시한 사드 배치 반대, 군민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사드 배치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채택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재동 성주군 농민회장과 노광희 성주군의원(투쟁위 홍보단장)이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등 ‘사드 체계 한국 배치 반대 전국대책회의’ 소속 6명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을 방문했다. 이에 대해 정영길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사드대책회의 관계자가 더불어민주당을 방문하는데 성주 주민대표가 와서 자리를 같이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해 올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위는 19일 국회에 주민대표 39명을 보내 국회 방청과 1인 시위 등을 벌였고, 20일에도 주민대표 40여명을 국회에 파견할 예정이다. 21일 예정된 대규모 상경 투쟁도 진행한다.

성주=김재산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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