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고가, 드디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내년 4월 초록보행길로 거듭나는 서울역고가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1970년 개통 이후 40여년간 자동차길로 쓰이며 수명이 다한 콘크리트 바닥판을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사람이 걷기 편한 길을 만들기 위해 새 바닥판을 깔기 시작한 것이다.

서울시는 안전을 위해 서울역고가 다리를 받치는 교각의 균열과 강재거더(Steel Girder)의 부식된 부분을 보수·보강하고, 노후화된 콘크리트 바닥판을 모두 철거해 새 바닥판으로 교체한다고 18일 밝혔다. 단면보수, 강재도장, 교량받침 교체 등 교량 보수·보강 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며 9월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바닥판 설치는 도심지 및 철도횡단 구간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 통제없이 신속하게 시공할 수 있도록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콘크리트 바닥판을 현장에서 조립하는 ‘프리캐스트(precast)’ 방식과 전진가설공법으로 진행된다.

콘크리트 바닥판은 1개당 길이 10.3m, 폭 2.0m, 무게 9.8t으로 서울역고가 본선 939m에 347개가 설치된다. 바닥판 설치 작업은 지난 17일부터 시작해 오는 9월 중순에 마치고 10월 말이면 교량상판 포장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역고가 ‘초록보행길’은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조경가 ‘비니 마스’가 설계한 것으로 고가에 카페, 안내소, 판매점, 북카페, 호기심 화분 등 20개의 편의시설과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꽃 등 684개의 대형 식재화분이 조성된다. 대형 식재화분에는 반송, 백송, 소나무, 잣나무 등 상록수를 대표하는 소나무과 식물과 사계장미, 사과나무, 팥배나무, 산사나무 등 낙엽수를 대표하는 장미과 식물 등 2만2812주를 심어 자연스럽게 보행할 수 있는 도심 속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초록보행길을 미리 보고 싶다면 서울광장 서쪽(서울도서관 옆 보행로)에 설치된 ‘7017 인포가든’을 찾아가면 된다. 인포가든은 총 면적 218㎡에 전시관 및 안내관 2개동, 식재화분 10개, 가로등 3개가 설치돼 있으며 전시관에서는 최신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통해 3D(차원) 영상으로 완공 후 모습을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시민 눈높이에 맞는 각종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해 참신하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서울역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주민기자단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29일까지이며 모집 대상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을 영유하고 있는 만 15세 이상(중·고교생 가능)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자단은 서류심사 및 기사 작성에 관한 교육을 거쳐 15명 내외가 선발될 예정이며 9월부터 총 1년간 활동하게 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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