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을 만난 인생

사람은 한평생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을 갖게 됩니다. 일과 만나고 환경을 만나며 사람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인생은 출생과 죽음 사이에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고도 합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는 내가 무엇을, 누구를 만나느냐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시인 정채봉은 우리의 만남을 다섯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생선과 같은 만남입니다. 비린내를 풍기며 관계가 어려워집니다. 둘째는 꽃 같은 만남입니다. 처음에는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시들어지면 곧 버려집니다. 셋째는 건전지와 같은 만남입니다. 늘 힘이 있을 것 같지만 힘이 없어지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넷째는 지우개와 같은 만남입니다. 만나고 헤어지면 곧 지워버립니다. 다섯째는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누군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 나타나 힘이 돼주고 땀과 흘린 눈물을 닦아줍니다.

인간미 넘치는 만남은 바로 손수건과 같은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은 평생 네 번의 중요한 만남을 갖는다고 합니다. 부모님 친구 스승 배우자와의 만남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이 꼭 가져야 할 무엇보다 중요한 만남은 바로 하나님과의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은 인간들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만남이요, 가장 영광스럽고도 위대한 만남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아브라함은 갈대아 사람이었지만 믿음의 아비가 되었고, 하나님을 만난 모세는 도망자이자 살인자였지만 민족의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을 핍박하고 죽였던 사울은 주님을 만난 후에는 위대한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본문 말씀은 바벨론으로 끌려간 유대 백성들을 향한 예레미야의 편지입니다. 예레미야는 포로로 잡혀간 백성들에게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13절)고 했습니다. 이 말은 ‘열심히 찾는다,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찾는다’는 말로, 유다 백성들에게 그 동안의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유다 백성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외면할 때가 많았습니다. 오히려 우상들을 섬기면서 하나님을 배반하는 삶(렘 3:8∼10)을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처해있는 상황을 재앙이라고 한탄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들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는 왜 하나님을 만나라고 했을까요. 그 이유는 하나님은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소망을 주시려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14절).

인간의 삶에는 항상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를 피하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난 인생은 그 문제를 뛰어넘을 수 있는 능력을 소유할 수 있습니다. 마치 스텔스 전투기가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을 만난 사람에게는 문제와 염려가 아주 작은 문제로, 또는 보이지 않게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문제 앞에서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희망과 평안을 주시기 위해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한수성 목사 (서울 양의문교회)

◇약력=△침례신학대 졸업 △아세아연합신학대 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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