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의 부담 덜기 위해 떠난다” ‘가족 채용 물의’ 서영교 의원 탈당

‘가족 채용’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던 더불어민주당 서영교(사진) 의원이 11일 탈당했다. 12일 서 의원 징계를 논의키로 했던 당 윤리심판원 전체회의는 취소됐다.

서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저는 오늘 제 생명과도 같은 더민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당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기가 많이 늦었지만,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께 박탈감과 실망을 드렸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분골쇄신하고, 철저히 반성하고, 저를 제대로 돌아보고, 혼신을 다해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의 탈당 결심은 윤리심판원의 중징계 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당에 추가적인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윤리심판원이 당원자격 정지나 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경우 서 의원은 ‘부적격 심사 대상’이 돼 다음 총선 공천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의) 탈당 결심과 공천 여부는 아무 관계가 없고, 그럴 만한 여유도 없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와 윤리심판원의 계속된 탈당 권유도 상당한 압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 지도부는 지난달 29일과 지난 1일 서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당내에서는 서 의원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과 지도부 대응이 과했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이 당의 부담을 덜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관행이라는 미명 하에 반복돼 온 문제들이 개선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재선 의원은 “문제가 더 심각한 여당에서 아무런 조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당 지도부가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해 과민 반응한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윤리심판원은 오는 18일 전체회의에서 서 의원 사건에 대한 각하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관련기사 보기]
☞ 현직의원에 전격 영장청구… 檢, 혐의입증 자료 확보한듯
☞ 安 '백의종군'… 국민의당 격랑
☞ 안철수 턱밑까지 들이닥친 '檢 칼끝'… 박선숙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