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론’에 기름 부은 반기문… 설설 끓는 정치권

Է:2016-05-25 18:23
:2016-05-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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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선 출마 시사

‘대망론’에 기름 부은 반기문… 설설 끓는 정치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안내를 받으며 만찬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내년 1월이 되면 결심하겠다”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5일 제주도 발언에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여권이 불붙인 ‘반기문 대망론’에 반 총장 스스로 기름을 부은 격이다. 정치권에선 대권 도전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던 반 총장이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반(半)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김대중 사찰설’을 부인한 점 등도 대권 도전 의지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반기문 대망론’과 ‘반기문 불가론’이 향후 정치판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반(半) 출마선언’=정치권에선 반 총장의 발언 시점에 주목한다. 4·13총선 참패 후 대권 주자 기근에 시달리던 여권이 대안으로 ‘반기문 영입’에 공들이던 때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선 “반 총장이 여권의 요구에 사실상 화답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을 충청 인사가 차지하면서 불거진 ‘충청 대망론’과 ‘청와대 교감설’도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이 수차례 공식·비공식 만남을 가져온 데다 반기문 대망론을 띄운 주체가 친박(친박근혜)계이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DJP연합’처럼 여권 기반인 영남과 충청이 뭉쳐 정권을 재창출하는 시나리오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충청권 의원들도 ‘충청 대망론’을 설파하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전날 저녁 배재대 특강에서 “충청권 의석수가 3석 늘어 호남이나 TK(대구·경북)에 견줘 전혀 밀리지 않는 상황이 됐다. 50년 집권했던 영남에서 이번엔 뚜렷한 인물이 없다”며 “그래서 반기문 대망론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대권 구도도 흔들리게 됐다. 차기 대권주자 우선 조건이 ‘반기문 대항마로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젊은 충청 대망론’을 내세워 반 총장의 맞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반기문 강점과 약점=반 총장의 최대 강점은 높은 인지도다. 풍부한 공직 경험과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능력은 안정된 이미지와 더해져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지지율의 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4·13총선에서 나타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 심화’는 탈(脫)정치 이미지의 반 총장의 주가를 한껏 높이고 있다. 반면 현실정치 참여 경험이 없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정치적 리더십이나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관료 출신 야권 관계자는 “선진국 출신이 많았던 냉전시대 유엔 총장이 강대국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정치인 역할을 했다면 이후 유엔 총장은 실질적 권한이 없는 ‘유엔 관료’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검증 과정에서 ‘돌발 악재’ 가능성을 언급하는 이도 있다. 국민의당 이상돈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검증을 견디기 어렵다.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100% 패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소야대로 변한 정치권 상황도 걸림돌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선거 이후 지리멸렬해진 새누리당 지지율은 반 총장의 경쟁력을 한 단계 추락시켰다”며 “충청 대망론이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핵심 지지층인 정당이 와해돼버린다면 그야말로 공염불에 그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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