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숨통’… BW 358억 조기상환 4개월 연장

Է:2016-05-19 18:10
:2016-05-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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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권자들, 사측 채무 재조정안 수용… 정상화 탄력

한진해운 ‘숨통’… BW 358억 조기상환 4개월 연장
한진해운이 채무 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 19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1층 로비에 집회 공지문이 세워져 있다.서영희 기자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모색 중인 한진해운이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1차 채무 재조정에 성공하며 중대 고비를 또 넘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상화 일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에서 채무 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했다. 사채권자 집회는 일정 금액 이상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통해 해당 사채의 조건을 일괄 변경하는 상법상 절차다.

채무 재조정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인하와 함께 자율협약 진행을 위해 반드시 충족해야 하는 조건 중 하나다. 2013년 5월 발행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원금 총 3000억원 가운데 대부분은 지난해 이미 상환했고 현재 원금 기준 약 358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358억원 중 일부 금액은 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돼 오는 23일 상환 예정이었다. 이번 사채권자 집회 안건은 조기상환일을 오는 9월 23일로 4개월 연장하고, 사채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한진해운의 자기주식으로 사채 원리금을 상환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날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 안건이 통과됐다.

채무 재조정 성공으로 향후 이어질 추가 사채권자 집회와 용선료 협상도 비교적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해운의 해운동맹 문제는 지난 13일 결성된 제3의 글로벌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리며 해결됐다. 최대 고비인 용선료 인하 협상은 진행 중이다. 최근 협상팀을 꾸리고 자문 로펌으로 영국계 프레시필즈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진해운 입장에서는 이날 채무 재조정이 부결됐다면 오는 23일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한 투자자에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고, 나머지 회사채 모두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위험에 놓여 있었다.

반면 주요 해외 선주사들과 용선료 협상에서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현대상선은 나머지 선주사들과 진행하려 했던 협상도 기약하지 못하게 됐다. 데드라인이 임박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벌크선사 위주의 선주들과 진행할 예정이던 화상회의 형식의 콘퍼런스콜(기업설명회)을 취소했다. 주요 선주사와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치고 이날에는 나머지 선사들과 추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전날 협상 결과가 좋지 않자 콘퍼런스콜 자체가 의미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부가 정한 용선료 협상의 마감시한은 이달 중순이다. 협상이 우호적으로 흐를 경우 다소 시일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까지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진행의 핵심인 용선료 인하,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가입 중 어느 하나도 확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대상선의 상황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고 법정관리로 갈지는 봐야 한다”면서도 용선료 인하가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간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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