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열릴 개발자회의에서 새로운 가상현실(VR) 헤드셋을 내놓을 전망이다. VR 담당 조직 인력을 강화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 중인 구글의 움직임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오큘러스를 인수한 페이스북, HTC 등 기존 VR ‘강자’들도 긴장하고 있다.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18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진행될 ‘구글 I/O 2016’에서 VR 플랫폼 ‘안드로이드 VR’과 VR 헤드셋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구글이 내놓을 헤드셋이 스마트폰을 끼워야 쓸 수 있는 제품일지, 아니면 단독으로 작동하는 방식일지는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2년 전 골판지와 플라스틱 렌즈로 만들어진 약식 VR 기기 ‘카드보드’를 출시했던 구글은 500만명의 카드보드 이용자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인력도 재조정했다. 구글은 최근 기업용 서비스인 ‘구글 포 워크’를 이끌던 아밋 싱 부사장을 VR 담당 조직에 배치했다. 2010년 구글에 합류한 싱 부사장은 수년간 ‘구글 앱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육성한 인물이다. 싱 부사장은 구글 VR 조직의 리더로서 관련 콘텐츠 개발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우수한 인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먹거리인 VR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글의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가장 널리 보급된 VR 헤드셋은 삼성전자가 오큘러스와 함께 개발한 ‘기어 VR’이다. 최근 사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장착해야 작동하는 기어 VR은 99달러(약 11만7000원)라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반 VR 솔루션은 콘텐츠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조작이 불편하며, 화질 등이 크게 떨어져 장시간 사용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 등의 PC 기반 VR 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좋은 화질과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러나 800달러에 달하는 비싼 가격과 고성능 PC가 필요해 보급이 더딘 상태다. 업계는 이번에 출시될 구글의 ‘안드로이드 VR’이 PC 기반 VR 헤드셋보다 저렴하지만 스마트폰 기반 VR 솔루션보다는 향상된 성능을 바탕으로 VR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헤드셋 형태의 본격적인 첫 VR 기기 ‘360VR’을 내놓으며 VR 전쟁을 예고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VR 시장에 본격 뛰어들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3위인 화웨이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VR 기기를 선보였다. 4000편의 영화, 40개의 게임, 350개의 360도 사진 등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업체들이 앞 다퉈 VR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VR이 I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 디지 캐피털(Digi-Capital)에 따르면 전 세계 VR 및 AR(증강현실) 관련 시장은 2016년 약 40억 달러(4조7000억원)에서 2020년 1500억 달러(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헤드셋의 가격과 편안한 착용감, VR 콘텐츠의 다양성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 간 경쟁도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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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주내 VR 신제품 발표… 삼성과 一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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