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년 전 KBO 타자들이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메이저리그는 KBO 무대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 투수들이나 도전장을 내미는 정도였다. 이마저도 류현진이나 올 시즌 오승환 정도를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정착하지 못한 채 국내로 ‘유턴’한 사례가 많았다. 타자들은 좋은 선례가 없어 메이저리그 도전조차도 벅찼던 게 사실이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KBO 출신 타자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새로운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시즌아웃되기 전까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421타수 121안타) 15홈런 58타점 60득점을 기록해 미국 현지에서 바라보는 KBO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강정호의 진가는 복귀전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232일간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로 장타력을 뽐냈다.
이런 강정호에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가세하며 KBO의 힘이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이대호는 이미 한국과 일본 무대를 두루 거쳤지만 박병호나 김현수는 줄곧 KBO에서만 활약한 선수다. 박병호는 ‘홈런왕’, 김현수는 ‘타격기계’로 알려졌지만 빅리그에서 실력이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10일 기준 메이저리그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86타수 22안타) 7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박병호의 KBO 성적이 메이저리그에서 증명됐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등 최정상급 중심 타자들과 함께 경쟁 중이라며 박병호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다.
KBO 타자들이 타격에서 이미 일본 타자들을 추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장타력에서는 한참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박병호가 올 시즌 30홈런 이상을 넘어 일본의 마쓰이 히데키가 2004년 뉴욕 양키스 시절 세웠던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홈런(31홈런) 기록도 충분히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했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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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방망이, 빅리그서 통한다
지난 시즌 데뷔한 강정호 이어 올해는 이대호·김현수 등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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