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흥행과 내실의 쌍끌이 성공 견인”

“올해는 역대 최다 매진 회차를 기록하며 영화제 성장의 희망을 봤습니다.”

7일 막을 내린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이충직(58) 집행위원장은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서 만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개막해 열흘간의 ‘시네마천국’을 연출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흥행과 내실에 쌍끌이 성공을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예전 사무처장이 3번이나 교체되는 등 내부 갈등을 겪었던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제2도약을 위한 발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영화제에선 모두 222회차의 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는 2년 전 214회차보다 8번이나 많은 숫자다. 매진율은 79.5%. 관객은 모두 7만1000여명에 이르렀다. 상영 횟수도 45개국 211편이 역대 최다인 503차례 선보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연일 매진을 거둔 것은 각 상영관과 야외상영장, 행사장을 ‘영화의 거리’로 집중해 동선 효율화를 극대화한 것이 호응을 얻었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더불어 올해 영화제는 사회 비판적 작품을 선보여 영화계 ‘표현의 자유’ 지킴이 역할도 수행했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최승호 감독의 ‘자백’부터 이명박정부 시절 해직 언론인들의 삶을 다룬 김진혁 감독의 ‘7년-그들이 없는 언론’ 등이 관객들을 맞았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논란의 여지가 클 것이라고 생각된 작품들이 여럿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를 비롯한 영화제 본연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영화제 관계자 등의 강한 신뢰가 있었기에 지킬 수 있었고, 이에 대한 평가를 관객들이 좋게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개최도시 ‘전주’를 전면에 드러낸 점도 박수를 받았다. 조직위는 이번 영화제 슬로건을 ‘전주, 봄의 영화도시’로 정한 것을 시작으로 포스터, 이벤트 공간 명칭 등 모든 면에서 전주를 앞세웠다. 영화제 줄임말인 ‘지프(JIFF)’의 사용도 줄였다. 또 한옥마을 등 지역 관광지와 연계해 진행하면서 지역과 소통을 확대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8월부터 전주영화제를 이끌어 온 이 집행위원장은 “내년에 더 좋은 영화제를 만들 수 있도록 전주영화제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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