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의 원전은 성경… 실천하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전통적 효(孝)를 하나님의 말씀과 접목, 효신학을 정립하고 다양한 효운동을 펼쳐온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가 어버이날인 8일, 정부로부터 국민훈장을 받는다. 이번 훈장 서훈은 경료효행실천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점 뿐 아니라 목회자가 펼친 효운동의 사회적 공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올해 33주년을 맞은 저의 목회철학은 한결같이 ‘효가 살아야 나라가 살고 효를 하면 모두가 행복해 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훈장은 하나님께서 인천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그동안 펼친 성경적 효운동을 격려하고 앞으로 더 열심을 내라는 뜻으로 알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성규 목사에게 ‘효운동’은 또 다른 목회다. 세계 최초로 성산효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한 것을 비롯 효관련 재단 및 단체, 기관을 설립하고 운영해 온 곳이 지난 20여년간 20여곳에 이른다.

“전 효이야기만 나오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온 몸에 힘이 납니다. 효의 성경적 배경과 효의 중요성, 왜 효를 실천해야 하는지를 어디서나 전파하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입니다. 왜냐면 효는 강력한 복음전파의 수단도 되기 때문입니다.”

최 목사의 효사역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본격화 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극적으로 살아난 3명의 젊은 청년이 신앙을 갖지 않았음에도 살아난 것이 모두 효자, 효녀였다는 것과 연결되면서 최 목사로 하여금 ‘효’를 본격 연구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제가 강조하는 성경의 7효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섬기고(1효) 부모와 어른 스승을 공경하고(2효) 어린이와 청소년, 제자를 사랑하며(3효) 가족사랑(4효)과 나라사랑(5효) 자연사랑과 환경보호(6효)에 이어 이웃사랑과 인류봉사(7효)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적극 실천하는 일에도 앞장서 왔습니다. 이 7효가 이뤄지면 다시 7가지 행복(가정 학교 사회 경제 나라 교회 인류)이 옵니다.”

최 목사가 담임하는 인천순복음교회가 유독 이웃봉사와 나눔실천에 앞장서는 것은 이것이 하나님이 명하신 효(7효)라 여기기 때문이다. 최 목사가 강조하는 효운동의 성경적 배경은 확고하다.

“효의 원전은 성경입니다. 효를 가르친 공자는 BC 551년 인물이지만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을 가르친 모세는 BC 1526년 인물입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통해 얻지만 행복은 효를 통해 받는다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분명히 부모를 공경하면 이 땅에서 복과 장수를 얻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 목사는 “신앙인은 하나님 말씀을 지키는 것이 기본인데 효는 삶의 지침을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며 “효를 기반으로 한 말씀전파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거부감 없이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최 목사에게 ‘효강의’는 마치 실타래에서 실이 끝없이 풀려 나오듯 계속 이어진다. 오랜 기간 많은 효학자들과 효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연구하고 실습해 만들어낸 ‘효’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실천케 할 수 있을까가 최 목사에겐 언제나 최우선 과제다.

“올해 11월에 은퇴를 하고 원로목사가 됩니다. 이제 효운동에 더 열심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세종시 소정면 고등리 6만5000㎡ 땅에 1739㎡ 규모로 성산효학당을 건축합니다. 10일 기공예배를 드리는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효와 예절을 배우는 실습장소가 될 것입니다.”

최 목사는 이곳 성산효학당이 강화에 있는 성산청소년수련원과 함께 효를 알리는 또 다른 명소로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제가 주도한 한국효운동단체총연합회가 ‘효비전선언문’을 만들고 이 내용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효문화포럼에서 직접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이 얼마나 뜨거운지 ‘효’도 한국의 또 다른 문화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물론 여기에 복음이 연결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효전령사’로 맡겨진 사명을 다하겠다는 최 목사는 75세의 나이에도 매일 새벽예배인도를 거르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다. 그 건강비결이 바로 효운동에 있다고 밝게 웃는 최 목사는 삼통칠행(三通七行)과 ‘효=하모니(조화)’로 요약되는 효운동의 핵심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인천=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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