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서민 허리띠 죄는데… ‘공무원 골프’ 뒷말

Է:2016-05-02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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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카페] 서민 허리띠 죄는데… ‘공무원 골프’ 뒷말
“밥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는 건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과 공개적으로 골프 회동을 가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다.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빵을 달라”는 국민들의 외침에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말에 빗댄 것이다. 이 말은 혁명가들이 민중을 선동하기 위해 퍼뜨린 헛소문이었다.

하지만 골프 회동은 사실이었다.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경기도 남여주컨트리클럽에서 유 부총리와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은 4시간 동안 골프를 쳤다. 라운딩 후 유 부총리는 “해외로 많이 나가시는데 비행기삯 들고 가시는 것보다 국내에서 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솔직히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2조원 이상이 해외 골프에 소비되는데 이를 국내로 돌려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오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생긴 황금연휴에 골프를 치고 주변 관광지와 식당에도 들르자는 것이다.

반응은 좋지 않았다. 장기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서민들에게 근본적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골프를 쳐서 내수를 살리자는 게 정부가 할 소리냐는 것이다.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도 덩달아 비난을 받고 있다. 올 초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정부는 골프가 스포츠산업 매출액의 38%인 15조원에 이르는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골프 대중화 정책을 내놨다.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하려는 회원제골프장에는 저금리 특별 융자를 지원하고, 캐디·카트 선택제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등 세금 문제는 대중화 정책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여전히 골프는 1인당 25만∼26만원이 드는 고급 스포츠다.

한 경제 전문가는 “특정 계층이 즐기는 스포츠로 내수를 살리자고 한다면 공감할 국민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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