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철수의 멘토’였던 윤여준(77·사진) 전 환경부 장관이 남경필 경기도지사 곁으로 간다. 보수 학자 이영조 경희대 교수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이어 ‘보수의 장자방’으로 불리는 윤 전 장관까지 남 지사의 조언그룹에 가세하면서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남경필 조기 등판론’도 힘을 받고 있다.
윤 전 장관은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 지사와는 10년 넘게 교류했고 나이 차이는 나지만 격의 없이 토론하는 사이”라며 “가장 열심히 공부하는 정치인이자 진화하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과 남 지사 측에 따르면 둘은 정기적으로 공부 모임을 가져왔고, 남 지사는 지난해부터 수차례 경기연구원 이사장 등을 제안하며 ‘러브콜’을 보냈다. 번번이 고사하던 윤 전 장관은 지난달 초 경기도민 평생·시민교육 온라인 프로그램 ‘경기도 지무크(G-MOOC)’의 추진단장직에 공모해달라는 부탁을 다시 받았다.
윤 전 장관은 “제안을 받고 들여다보니 학자, 전문가들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과정이 많은 공부가 필요한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취업준비생처럼 자기소개서도 정말 공들여 써봤다”고 했다. 또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뭘 원하는지를 밑으로부터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밝혔다.
‘경기도 연정 실험’에 대한 평가도 제안 수락의 한 이유였다. 윤 전 장관은 “우리 국가 체계는 공화정이고, 공화정의 핵심은 권력 분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을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국회 탓만 한 것이 결국 총선에서 심판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보 인사들조차 ‘작은 권력이지만 나눈다는 것은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한 뒤 “권력에 대한 사유 의식 없이 독점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더 큰 권력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남 지사에게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장관은 “총선 전에 받은 제안인데 여당 총선 참패 후 남 지사가 갑자기 관심을 받은 것일 뿐”이라며 남 지사의 제안이 내년 대선 출마 준비 차원이라는 일부 시각을 부인했다. 남 지사 측 일부도 김영삼정부 장관 경력에 이회창 안철수 등 대선주자 책사였던 점을 문제 삼아 영입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는 윤 전 장관 외에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경희대 이 교수를 경기연구원 이사로, 경기스타트업캠퍼스 초대 총장으로 카카오 김 의장을 선임했다. 이 교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과 친분도 깊다.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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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멘토’였던 윤여준, 남경필 곁으로 간 까닭은…
윤 “南, 공부하고 진화하는 정치인” 경기도 연정 실험에도 후한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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