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4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SK가 3대 2로 승리하면서 시즌 3승(2패), 개인 통산 100승째(57패)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이를 기념하듯 8이닝 동안 정확하게 100개의 공을 던졌다. 4회 2사에서 나성범, 6회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맞았고, 8회에는 지석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져 출루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5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았다. 3-2로 앞선 9회 구원 등판한 SK의 마무리투수 박희수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김광현의 대기록을 지켰다.
김광현은 안산공고를 졸업한 2007년 SK에 입단해 10년째 활약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SK의 1차 지명을 받은 김광현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조건인 계약금 5억원, 연봉 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고졸 신인 중 최고 대우였다. 프로 2년차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 두 자릿수 승리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에이스로 성장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마운드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두 번의 한·일전에서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은 ‘일본 킬러’. 2010년은 김광현의 야구인생 클라이맥스였다. 17승 7패 평균자책점 2.37으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과 최저 평균자책점을 모두 다시 썼다.
하지만 3년 동안 500이닝에 가까운 강행군을 벌이면서 뇌경색,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급격한 내리막길이 시작됐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4승과 8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치솟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몸을 추스른 그는 2013년 10승, 2014년 13승, 2015년 14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평균자책점도 3점대로 끌어내렸다. 2014년 메이저리그 진출이 실패로 끝났지만 그는 더욱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날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샌디에이고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마친 그는 “어렵게 승리해 더 기분이 좋다. 홈런 2개를 맞았지만 동료 타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점수를 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아 더 힘껏 던졌다”고 말했다.
3시간 뒤 서울 잠실구장에선 장원준이 100승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고 승리투수가 됐다. 프로야구 사상 27번째. 김광현과 장원준은 1997년 한화 소속이던 송진우(은퇴), 2015년 장원삼(삼성)의 좌완 100승 계보를 이었다.
장원준은 2004년 롯데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단한 2012∼2013년을 제외하고 9시즌을 롯데에서 활약했다. 올해 프로야구 13년차다.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김광현과 함께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어 두산으로 이적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전적은 12승 12패 평균자책점 4.08이다. 올 시즌에는 3승을 수확했다.
장원준은 “한 경기를 이겼을 뿐이다. 100승에 대한 느낌은 없다”며 “두산의 두 번째 100승 달성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두산의 첫 100승 투수는 1993년 전신 OB 베어스 소속이었던 장호연(은퇴)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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