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마약 ‘신의 눈물’ 밀반입 수억원어치 유통

담배에 몇 방울 뿌려 피우는 신종마약 ‘신의 눈물’을 몰래 들여와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국에서 마약을 밀반입해 유통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 이모(40)씨와 김모(39)씨 등 8명을 구속하고 마약 920㎖를 압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에게서 마약을 사서 피운 전모(30)씨 등 2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달 8월부터 지난달까지 8차례에 걸쳐 한국계 미국인 H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조한 마약 4530㎖를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가 4억원 상당으로 2만3000번 피울 수 있는 분량이다.

H씨는 손세정제로 위장한 ‘신의 눈물’을 국제우편으로 이씨에게 부쳤다. 이씨는 경기도 고양 자택에서 이를 4㎖씩 안약통에 나눠 담은 뒤 25만∼35만원을 받고 퀵서비스로 팔았다.

이씨 일당은 유학생과 외국인이 즐겨 찾는 나이트클럽을 다니면서 ‘신의 눈물’을 권하고 SNS에 판매 게시물을 올렸다. 구매자를 섭외하면 판매대금 일부를 지급하는 다단계식 영업 방식을 도입했다. 전국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 총판을 세우고 사업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이번에 유통된 ‘신의 눈물’은 XLR-11 성분의 합성 대마계열 마약이다. 2014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담배에 다섯 방울쯤 떨어뜨려 간단하게 피울 수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멕시코 등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와 김씨 등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마약 유통에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판매 수익 1억2000만원을 몰수보전 조치하고 H씨를 검거하기 위해 미국 마약청(DEA)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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