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참패한 여권에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가장 큰 책임을 물었다. 그 민의(民意)를 받들고 구현해야 할 이들이 이렇다 할 메시지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책임론과 복당을 둘러싼 잡음만 시끄럽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상대책위원장에 원유철 원내대표를 내세우고 물러났다. 그가 사태를 수습할 카드라고 여기는 이는 당내에도 별로 없을 것이다. 15일 기자간담회를 열었지만 새 원내대표를 5월 초 뽑겠다는 것 외엔 어떤 쇄신안도 내놓지 못했다. 심지어 비대위가 어떻게 꾸려질지도 오리무중이다. 이 판국에 계파 간 시각차가 크다고 한다.
국민은 투표를 통해 대통령의 당을 제1당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이렇게 큰 목소리를 냈는데도 아직 대통령의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틀이 지나도록 무성의한 두 줄 논평 외엔 침묵으로 일관했다.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제대로 된 리더십도 아니다.
여권이 가야 할 방향은 의석수에 이미 제시돼 있다. 어떤 정당도 다른 당의 도움 없이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 제1당과 제2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어떤 연대를 해도 쟁점 법안 처리에 필요한 180석에 못 미친다. 이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수밖에 없다. 대화하고 타협하며, 경쟁하면서도 협력하는 ‘협치(協治)’의 길을 가야 한다.
그런 ‘말’은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미래일자리특위를, 김성식 최고위원은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다른 당 공약도 잘 검토해 나라를 위한 길을 찾자”고 했고, 원 위원장도 미래일자리특위 제안을 환영했다. 경제는 협치가 가장 필요한 분야다. 마침 각 당 경제통이 대거 국회에 진출했다. 이들이 머리를 맞대는 기구부터 마련하고, 먹고사는 문제만큼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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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리더십 실종된 여권, 경제 위해 협치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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