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생면부지 환자에 신장 기증한 두 천사

Է:2016-04-13 18:25
ϱ
ũ

사회복지사 준비생 김건형·강원도 공무원 박순홍씨

같은 날… 생면부지 환자에 신장 기증한 두 천사
박순홍씨(왼쪽)와 김건형씨가 13일 신장 기증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건장한 두 남성이 1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 김건형(35)씨와 박순홍(56)씨다. 두 사람은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떼어주기 위해 기꺼이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김씨는 5년간 헌혈을 125회나 했으며, 평소에도 이웃을 돕는 일에는 발 벗고 나섰다. 어느 날 헌혈의집에서 간호사와 대화를 나누다 “한국에서 가장 헌혈을 많이 해 기네스북에 오른 손홍식씨가 신장과 간을 기증했다”는 얘기를 듣고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등록했다. 김씨는 이미 사후 장기기증에 서약했지만 손씨처럼 생존 시 신장 기증에 동참키로 했다. 김씨 덕분에 22년 동안 신장이식 대기자로 지내왔던 50대 이모씨가 새 삶을 얻게 됐다.

“살아서 사람을 살리는 신장 기증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는 걸 알고는 당장 기증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함께 입원한 박씨는 33년간 강원도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했다. 도청 내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봉사활동도 했다. 그는 은퇴 전 가장 의미 있는 나눔 실천을 고민하다 신장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박씨의 신장을 받게 된 50대 주모씨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을 받으며 17년간 투병해 왔다. 주씨는 “나도 베푸는 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