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트윈스’와 인연이 깊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고교 시절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을 때리는 등 대형 거포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LG에선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7년 동안 2군을 전전하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이적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홈런왕’이 됐다. 선구안도 뛰어났다. 삼진은 많아도 볼넷을 잘 골랐다. 이런 탓에 지난해 12월 미네소타 입단이 확정되자 ‘트윈스와 악연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최근 박병호가 부진하자 한동안 잊혀졌던 그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12일(한국시간)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무안타로 2경기 연속 침묵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시카고 선발투수 호세 퀸타나의 4구째 커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전날 캔자스시티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였다. 특히 4개의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6경기에서 삼진 12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개꼴이다. 타율은 0.143(21타수 3안타)까지 떨어졌다.
홈런 타자들의 삼진은 상대적으로 많다. 박병호는 한국프로야구 통산 868경기에서 삼진 801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0.92개였다. 미국 무대에서 2배 이상 삼진이 늘었다. MLB닷컴은 이대로라면 박병호가 올해 삼진 162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현지 언론의 부정적인 시선도 이어졌다. 미네소타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박병호가 빠른 공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변화구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든다”고 혹평했다. 또 “홈런을 쳤지만 지명타자로는 부족한 면이 있다”고도 했다. 삼진 개수만이 문제는 아니다. 볼넷이 줄었다. 볼넷은 단 2개만 얻었다.
득점 기회를 두 번 놓친 것도 눈에 띈다. 박병호는 이날 4회 무사 2, 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6회에는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박병호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타구가 깊지 않아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미네소타는 시카고에 1대 4로 져 개막 7연패 늪에 빠졌다. 미네소타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다. 타선에 9명 중 7명이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침체된 분위기에서 박병호가 트윈스와 인연을 기분 좋게 이어가려면 선구안 키우기에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박병호, 메이저리그서도 ‘트윈스 악연’?
KBO ‘LG’ 시절 7년간 2군 전전… 넥센 이적 후 ‘홈런왕’ 자리매김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