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다 싫다”… 후보 따로 당 따로 ‘교차투표’ 늘어날 듯

Է:2016-04-07 20:47
:2016-04-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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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혐오감 확산 등 이유… 비례 의석수에 미칠 영향은

“양당 다 싫다”… 후보 따로 당 따로 ‘교차투표’ 늘어날 듯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경기도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후보 공동 정책공약 발표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공개적으로 지원을 요청한 뒤 차량에 오르고 있다. 남양주=이병주 기자
“양당 다 싫다”… 후보 따로 당 따로 ‘교차투표’ 늘어날 듯
19대 국회 전반에 대한 정치 혐오감이 확산된 데다 여야 고정 지지층의 민심 이탈 현상까지 가중되면서 교차투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총선에서 A정당 지역구 후보를 뽑은 유권자가 비례대표 투표에선 B정당을 선택하는 교차투표 비율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양당 구도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늘면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더민주 ‘이탈표’는 어디로=선거일에 임박했는데도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지 못한다는 점에서 교차투표 기류가 감지된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올해 초 40% 안팎을 기록했다가 최근 30%대로 하락을 거듭했다. 더민주의 경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소폭 올랐지만 야권 분열 구도에서 ‘집토끼’를 단속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대 정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국민의당만 창당 초기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부동층이 줄지 않는 현상과 겹치면서 교차투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한국갤럽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냐’에 대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새누리당 34%, 더민주 21%, 국민의당 8%, 정의당 3%, 무소속 6% 등으로 나타났다.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엔 새누리당 33%, 더민주 21%, 국민의당 15%, 정의당 7% 등이었다.

지역구 후보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는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비례대표 지지율에선 비교적 선전한 것이다. 이는 한국갤럽이 지난 3월 29∼31일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무선전화로 조사해 지난 1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응답률 19%)다.

◇달아난 집토끼, 국민의당·정의당 찍을까=교차투표에는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깔려 있다. 야권 분열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 성향 유권자들은 일단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 후보를 선택하면서도 비례대표 투표에선 다른 정당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수정당의 세력 확장을 경계하는 일부 야권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예상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7일 “정당 투표에선 사표 부담이 적을 뿐 아니라 기성 정당의 변화를 요구하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등 박빙 승부가 벌어지는 지역에서 교차투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 바람이 몰아쳤던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더민주 전신) 지역구 후보들은 서울에서 각각 44.4%, 45.4%를 얻었다. 하지만 비례대표 득표율에선 새누리당이 42.3%로 민주통합당(38.2%)을 앞섰다. 당시 서울의 48개 선거구 중 7곳에서 정당 득표율이 높은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보다는 야당 지지층에서 교차투표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야당 지지층에 비해 강한 ‘정당 충성도’를 보이고 보수 진영의 대안정당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으로 교차투표를 하고 공천 내홍 등에 실망한 더민주 지지층 일부가 정의당으로 비례대표 투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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