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야의 ‘읍소와 애걸’ 선거운동 지나치다

Է:2016-04-0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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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지도부가 7일 총선 지원 유세를 일시 중단했다. 그리고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대국민 사과와 ‘읍소’를 했다. 김무성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국민 눈 밖에 나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청원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 등이 돌아가면서 사과를 하고 지지해 달라고 읍소했다. 공천 때 살기등등했던 친박·비박 지도부는 화합하겠다며 비빔밥을 시켜 점심도 같이했다. 하루 앞서 새누리당은 영남에서 반성과 사죄를 내세운 읍소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최경환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장과 대구지역 후보들은 대구 두류공원에서 길바닥에 무릎 꿇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최 위원장은 “후보자가 마음에 덜 들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을 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는 8∼9일 당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을 예정이다. 그간 호남 민심을 보듬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기 위해서다. 같은 당 김종인 대표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도와 달라고 애걸복걸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날 새벽 손 전 고문과 전화 통화를 한 김 대표는 공식 지원 요청을 했다. 판세가 불리한 호남 등에서 세몰이를 해 달라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손 전 고문을 향해 연일 ‘러브 콜’을 보냈다.

여야의 이 같은 읍소와 애걸 선거운동은 보기에 민망할 뿐만 아니라 득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다. 친박계 주도의 비박계 학살 공천 논란과 ‘옥새전쟁’으로 지지층을 실망시킨 새누리당은 텃밭이 흔들리자 결국 고전적인 방법을 들고 나왔다. 일단 머리를 조아리고 눈물을 흘린 뒤 박 대통령을 봐서 찍어 달라는 수법이다. 참으로 염치없다. 무릎 꿇은 후보들을 지켜보던 대구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급하니까 저런다. 도대체 뭘 반성한다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왔다고 한다. 당장은 표가 아쉬우니까 ‘읍소 쇼’까지 하고 있지만 선거만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전투구를 벌일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아성이었던 호남에 대한 더민주의 접근 방식도 볼썽사납다. 더민주 지지자들 내에서는 “문 전 대표가 당대표로 있을 때는 모른 척하다가 왜 이제 와서 호남을 끌어안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아울러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을 어떻게든 불러올려 총선용으로 쓰려는 지도부 역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

국민들은 여야 정치권의 기만적 행태에 더 이상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간 “한번만 도와 달라” “이번에 살려 달라”고 해서 표를 준 뒤에 어떻게 됐나. 전혀 변함이 없었다. 이번에야말로 유권자들의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줘야 할 때다. 8∼9일 사전투표때부터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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