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우울·불안감 느끼면 아이 아토피 확률 최대 1.9배

임신 중에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을 많이 느끼면 태어나는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최대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2009∼2015년 출생한 신생아 973명과 산모를 대상으로 생후 6개월부터 5세까지 장기 추적한 결과 산전(産前)에 우울하거나 불안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산모의 자녀보다 각각 1.3배, 1.4배 높았다고 31일 밝혔다. 육아정책연구소가 별도 수행한 아동패널 대상 장기추적 연구에서도 일상의 스트레스가 높은 산모에게서 출생한 자녀의 아토피 발생 위험이 건강한 산모에 비해 1.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 관계자는 “태반 시료 분석결과 산전 스트레스가 태반 내 ‘스트레스 호르몬 분해 효소(11베타-HSD2)’와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 수치를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경향은 아토피 발생 환자군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산전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1세 영아의 혈액 내 총 ‘면역글로불린E(IgE)’값은 아토피 발생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IgE는 아토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저널’ 최신 인터넷판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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