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3) 9단의 라이벌이자 중국 바둑랭킹 1위인 커제(19·사진) 9단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에 대해 “알파고와 이 9단 간 3국까지의 대결을 지켜본 결과 알파고가 약간 두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고 중국 인민망이 13일 보도했다. 또 “알파고는 확실히 유사 이래 내가 본 가장 강력한 상대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커제는 “알파고의 바둑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완벽했으며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며 “첫 대결 뒤 내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과연 이길 수 있을지)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슷한 상황이면 나도 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만약 내가 알파고와 대결을 펼친다면 사전에 알파고 스타일을 세밀하게 연구하고 내 바둑 스타일에도 변화를 줄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이길 수 있겠다는 믿음은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알파고는 계속 실력을 단련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결국 모든 기사들이 패배하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알파고에 지기 전에 내가 이기든, 이세돌 9단이 이기든 한 번이라도 이겨서 알파고의 약점을 발견하기를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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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 “나도 질 가능성 커… 약간 두려워”
이세돌 라이벌… 中 랭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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