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는 기보(棋譜)조차 공개하지 않으므로 이것은 분명히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을 하루 앞둔 8일 김찬우(사진) 6단은 “알파고의 공식 기보는 작년 10월 것밖에 없다”며 “구글은 이세돌의 모든 데이터를 갖고 있으면서 알파고의 기력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기사이면서 ‘AI바둑’ 대표인 그는 “알파고가 지난해 10월 판후이 2단과의 대국 이후 엄청난 기량 발전을 이뤘을 것”이라며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알파고 개발사인 ‘딥마인드’란 ID를 쓰는 영국 출신 기사가 인터넷 바둑 사이트에 자주 등장해 약한 9단들을 자주 이긴다는 것이다. 영국에 그런 강자가 없기 때문에 알파고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는 알파고가 최근 중국 랭킹 3위인 저우루이양 9단을 초청해 스파링을 겸한 테스트를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의 지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저우루이양은 2월 초 영국 런던을 방문했지만 관광만 했지 바둑은 두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우루이양 방문 직후인 지난달 22일 구글 측이 이 9단과의 대국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적어도 저우루이양과의 스파링을 통해 절반의 승률을 자신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구글 측이 이번 대국을 앞두고 에릭 슈미트 회장까지 방한해 구글 딥마인드 띄우기에 나섰을 것으로 관측했다.
김 6단은 “이 9단이 초반 포석 단계에서 두터운 세력을 형성해 기선을 제압하고 중반까지 잘 버티면 쉽게 끝날 수 있다”고 이번 대국을 전망했다. 이어 “평소 이 9단은 포석이 그리 강하지 않고 중반 이후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라면서 “그래도 알파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점인 인간의 창의력과 직관력을 앞세워 초반 포석에 집중해야 승산이 높다”고 충고했다.
하지만 그는 “중반 이후는 모른다”면서 “알파고는 이길 확률이 높은 쪽에 두는 것으로 프로그램화돼 있기 때문에 전투에 강하고, 특히 초읽기에 뛰어나므로 막판에 주의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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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기보조차 공개 안해 불공정 게임”… ‘AI바둑’ 대표 김찬우 6단
이세돌 모든 데이터 노출돼… 알파고 작년 10월 이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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