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완전 퇴진 수순… 신동빈 ‘대권 접수’ 마무리

Է:2016-03-07 21:34
:2016-03-0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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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 롯데제과 등기이사 49년 만에 물러나

신격호, 완전 퇴진 수순… 신동빈 ‘대권 접수’ 마무리
신격호(95·사진)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49년 만에 국내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 신 총괄회장은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호텔롯데 등기이사와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나머지 회사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 경영권 다툼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의 승리로 굳어지면서, 신 총괄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강제은퇴’ 수순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25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신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민영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고 7일 공시했다. 신 회장과 김 사장은 재선임이고 황 실장과 민 본부장은 신규 선임이다.

하지만 1967년 회사 창립 이후 등기이사로 재직해온 신 총괄회장의 재선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는 21일까지 임기인 신 총괄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빠지면서 신 총괄회장은 1967년 이후 처음으로 롯데제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제과 지분 구조상 신 회장의 우호 지분이 절반을 넘어 해당 안건은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연로하시고 판단에도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회사의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2014년 롯데리아, 롯데로지스틱스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지난해에는 대홍기획, 롯데상사 등기이사직도 내려놔 현재는 롯데제과를 포함해 7개 회사의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임기가 각각 이달 28일과 올해 11월 만료되고, 롯데쇼핑, 롯데자이언츠, 롯데건설, 롯데알미늄의 임기는 내년에 만료된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등기이사에 재선임되지 않는 것은 그룹 경영권 다툼이 상황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과도 무관치 않다. 롯데제과는 2013년 이후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 회장이 경쟁적으로 지분을 매입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전날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재차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남은 변수는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다. 서울가정법원은 9일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위한 2차 심리를 열고, 신 총괄회장 역시 정신 감정을 받을 예정이다. 성년후견인이 지정될 경우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소송이나 위임장 등의 효력은 모두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년후견인 재판 결과가 이르면 6∼7월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여전히 자신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의 ‘보좌’를 받고 있는 상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신 회장과 롯데그룹 관계자들의 신 총괄회장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계속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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