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우주개발 등 미래 기술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왔고, 이제 가시적 성과들이 하나둘 나타나는 상황이다.
최근 인공지능과 관련한 전 세계적 관심이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국에 쏠려 있다. 대국을 위해 7일 입국한 구글의 인공지능 회사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준비를 마쳤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글은 2014년 1월 영국의 인공지능 회사인 딥마인드를 인수했다. 구글은 오랜 기간 AI 개발에 주력해 왔다. 구글 사업 자체가 AI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구글은 검색, 음성인식 등에 AI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다. 구글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육성 중인 자율주행자동차나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 개발에 열중하는 것도 AI와 관련이 있다.
IBM은 자연어 기반의 AI 플랫폼 ‘왓슨’을 상용화해 다양한 분야에 사용 중이다. IBM은 2014년 1월 왓슨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하는 IBM 왓슨 그룹을 신설해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왓슨은 은행, 헬스 케어, 보험, 유통, 교육 분야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간형 로봇 ‘페퍼’도 왓슨을 기반으로 구동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AI 기술은 음성인식 서비스다. 애플 ‘시리’, 구글 ‘나우’, 마이크로소프트(MS) ‘코타나’ 등이 대표적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메신저에 AI 기반 개인비서 서비스 ‘M’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은 AI 기술의 핵심인 ‘딥 러닝’(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하는 것) 전문가 뉴욕대 얀 러쿤 교수를 AI센터장으로 영입했다.
과거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 중심으로 진행되던 우주개발은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을 중심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은 이미 상당한 우주선 관련 기술을 쌓았다. 구글도 ‘문샷’이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우주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기업도 무섭게 추격 중이다.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2014년 5월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 전문가인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를 영입했고, 3억 달러를 투자해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소를 열었다. 바이두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중국 기업이 미래 기술에서 앞서 나가는 건 기술력, 자본, 거대 시장 등 필요한 조건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AI의 경우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인 알고리즘이 가장 중요하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미국과 중국 IT기업에서 일찌감치 모셔간 상황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공부하면서 진화하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가 중요한 이유다. 전 세계 검색 1위 기업인 구글,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월간 활동 사용자가 16억명인 페이스북이 AI 분야에 유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국내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이 AI 관련 기술을 개발해 일부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지능정보사회’ 구현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며, 미래창조과학부는 다음 달 이와 관련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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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저만치 앞선 美·中… 구글·IBM·바이두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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