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이웨이 선언한 안 대표, 다음 수순이 안 보인다

Է:2016-03-0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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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야권통합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권통합만으론 정권교체 희망이 없다.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국민의당과 정치생명을 같이할 것을 선언했다. 지난 4일 의원총회·최고위원 연석회의 결정 사항에 다시 한번 못을 박은 것이다.

최근 안 대표 언행을 보면 국민의당 타깃은 새누리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다. 새누리당보다 더민주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훨씬 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안 대표는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를 겨냥해 “제가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하며 문 후보에게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대표는 야권통합을 운위할 자격이 없다는 의미다.

국민의당은 지금 백척간두에 서 있다. 수도권 지지율이 3%대로 곤두박질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김 대표의 통합 제의 한마디에 뿌리째 흔들릴 정도다. 당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안 대표의 자업자득이다. 새로운 비전 제시는 못 하면서 ‘새누리당도 나쁘고, 더민주도 나쁘다’는 식의 논평정치만 하고 있으니 시나브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건 당연하다 하겠다. 새정치의 실종, 리더십의 부재 등 이러다간 4·13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은커녕 당의 존립 기반마저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안 대표가 수도권에서의 선거연대 가능성조차 차단한 것은 오만이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의 개헌선 저지를 통한 정권교체 기반 마련을 4·13 총선의 목표로 정했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어렵다.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야권통합 내지 선거연대 불가피론을 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국민의당이 야권통합 불가 결정을 내린 것은 안 대표와 호남 지역 의원들의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하겠다. 안 대표의 또 한번의 회군은 ‘안철수 정치’의 종언을 의미한다. 호남 지역 의원들의 경우 통합해도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과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다음 수순이 보이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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