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슈퍼 화요일’의 주인공은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각각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CNN이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55%의 지지율을 얻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38%)을 17% 포인트 차로 눌렀다. 1월 말 조사(클린턴 52%, 샌더스 38%)에 비해 두 사람의 격차는 3% 포인트 늘어났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대승을 거둔 이후 대세론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 히스패닉계 의원들 모임인 의회히스패닉코커스(CHC) 지도부가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을 대선 주자로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1위 후보에 쏠리는 분위기는 공화당도 마찬가지다. CNN 조사에서 트럼프는 49%의 지지율을 얻어 당내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지금까지 나온 트럼프의 지지율 중 최고 수치다. 트럼프가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절반에 육박한 지지율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2위와의 격차 역시 사상 최대인 33% 포인트에 달했다. CNN 조사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16%를 얻어 2위에 랭크됐는데, 트럼프의 지지율에 비하면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 2위 루비오를 포함해 3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15%), 4위 벤 카슨(10%), 5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6%) 등 나머지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47%에 불과해 트럼프의 지지율에 못 미친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클린턴 후보는 슈퍼 화요일에 경선을 치르는 13개 지역 중 11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클린턴 후보가 열세를 보이는 곳은 샌더스 후보의 지역구인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2곳이다. 이날 발표된 몬머스 대학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오클라호마에서 43%의 지지율로 샌더스 후보의 48%에 5% 포인트 차로 뒤졌다. 클린턴 후보는 슈퍼 화요일 전날인 29일 경합지인 매사추세츠주에서 유세를 집중했다.
샌더스 후보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투표율이 높다면 우리도 잘할 수 있다”며 슈퍼 화요일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그는 “슈퍼 화요일이 끝나도 겨우 15곳이 의견을 낸 것에 불과하다”며 경선 레이스 완주 방침을 밝혔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후보의 지역구인 텍사스를 제외하면 전 지역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텍사스에서도 크루즈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날 에머슨 여론조사에서는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35%,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32%로 두 사람의 격차가 3% 포인트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지지율에 비해 과도한 대의원을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선 룰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정 후보가 과반의 득표를 하지 못한 지역에서 선출된 대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지지 후보를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죽이기 작전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4차례 경선에서 매번 30%대의 득표율로 1위를 했는데, 현재까지 확보한 대의원은 82명으로 이날까지 정해진 대의원 125명의 65.6%를 차지했다.
6월까지 이어지는 경선 레이스 도중 가장 많은 13개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날이 3월 첫째 화요일이어서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이날 민주당에서는 대의원 1015명이, 공화당에서는 대의원 595명이 선거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별로 배정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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