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송금 시스템 하왈라 자금 이동 집중 감시… 테러자금 봉쇄

전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관세국경 관리 강화에 나섰다. 이슬람의 전통적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를 통한 환치기 등을 집중 감시해 테러 우려 자금을 걸러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수출 확대를 위해 총력지원 체제를 가동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광특구로 지정된 규제프리존에 면세점도 신설한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김낙회 관세청장 주재로 전국 세관장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항과 항만에서 적발된 총기·실탄·폭발물 등 테러 물품은 1172건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30%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20개 세관별로 총 126명 규모의 테러대응 전담팀을 설치,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파키스탄, 소말리아, 시리아 등 테러우범국 25개국과 국제항공기구(ICAO)의 항공보안 평가등급이 낮은 국가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선박에 대해선 여행자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테러에 악용될 우려가 있는 자금의 유출입도 차단한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전 세계 조직망을 이용해 자금을 유통(제도권 밖)하는 하왈라를 통한 환치기나 무역 거래를 가장한 비밀자금 이동을 집중 감시한다. 이와는 별도로 자금세탁·국외재산도피 등 중대 외환범죄 차단을 위한 ‘블랙머니 추적팀’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또 기업들의 수출을 총력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말 FTA가 발효된 중국과의 원산지 증명 전자교환시스템을 오는 7월까지 구축하고 비관세장벽 제거를 위해 성실무역업체(AEO) 공인절차도 간소화한다. 기업들의 해외통관 애로를 해소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내수 진작을 위해 14개 규제프리존 중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에는 신규 면세점을 신설하고 사후 면세점에는 즉시 환급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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